BoA, 메릴린치 인수 "시장붕괴 막자" 긴급합의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15 10:54

(종합)리먼인수 불발직후 440억불 합의 '세계최장' 증권 퇴장

94년 역사의 세계 '최강' 증권사 메릴린치가 간판을 내린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 1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는 14일(현지시간) 합병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 가격은 약 440억달러, 주당 29달러로 결정됐다. 메릴린치의 지난주말 종가 17.05달러에 비하면 주당 10달러, 70%의 프리미엄을 준 것이지만 1년전 메릴린치 주가에 비하면 30%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두 회사는 이날 밤 이사회를 개최, 합병안을 승인했다. 메릴린치 이사회는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월요일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할 것을 우려, 만장일치로 합병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두 회사의 합병은 고객들의 투자자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 1위 은행인 BoA는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곳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미 정부 당국이 리먼 자산 부실화에 대한 보증 등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리먼 인수를 포기했다.


미 당국은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모기지 관련 부실로 유동성 위기와 주가급락을 겪어온 메릴린치를 인수할 것을 BoA에 적극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48시간에 이르는 긴박한 협상을 거쳐 타결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 스탠리 역시 최종 순간에 메릴린치 인수자로 검토됐으나 모건스탠리 역시 모기지 부실이 만만치 않아 막판에 포기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BoA와의 합의에 따라 세계 '최강' 증권사 메릴린치는 94년만에 회사 간판을 내리게 됐다.
BoA는 올해초 모기지 회사 컨트리 와이드를 인수하는 등 금융시장 위기를 기회삼아 케네스 루이스 회장의 주도 아래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왔다.

BoA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메릴린치의 증권 브로커리지 및 리서치 부문, 투자은행 부문을 모두 인수하게 돼 세계 최고 종합 금융그룹으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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