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청산준비, BoA-메릴 합병논의..긴박한 월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15 07:23

리먼 인수협상 실패...AIG도 15일 자구책 발표

미국 4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청산이 임박했다.

14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과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은 자산부실화와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에 몰린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논의하기 위해 막판 협상을 지속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자로 알려졌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영국의 바클레이즈는 이날 오후 잇따라 리먼 인수를 포기, 협상테이블을 떠났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리먼을 인수할 경우 잠재 부실 채권에 대한 미 정부의 보증을 요구했으나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난색을 표명, 최종적으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 처리를 위한 일련의 협상에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티모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콕스 미 증권거래위원장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간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 기업으로는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J.P모간, 씨티그룹이 참여했다.

이들은 리먼의 부실자산을 분리, '굿 뱅크'와 '배드 뱅크'로 나눠 매각하거나, 아예 자산만을 떼내 '자산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됐으나 이 역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리먼 브러더스와 거래가 있는 금융회사들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할 경우 이미 채결된 거래에 대해 상계처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국제스왑파생협회(ISDA)가 발표했다.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최종 상계처리 시간 연기를 월가의 금융회사 대표들에게 요청한 상태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은 이날 자정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진 상태이다.

한편, 리먼 인수에서 손을 떼기로 한 BoA는 대신 메릴린치와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BoA가 메릴린치 인수에 최소 주당 25-30달러, 총 382억달러를 지급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지난주말 종가는 17.05달러였다.
이르면 14일 밤 협상이 타결될수도 있다고 전했다.

리먼, 메릴린치와 함께 모기지 부실로 지난주 주가가 폭락한 AIG 역시 월요일인 15일 자구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AIG는 최대 50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조달과 항공리스 사업과 자동차 대출 등 자산매각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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