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역 광장에서 한가위 귀성인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가 막 시작됐고 항해가 많이 남아 있는데 선장이 뛰어내리면 말이 되느냐. 암초에 부딪히더라도 목적지까지 도착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홍 원내대표가 경위를 설명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매사에 신중히 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민을 살리는 추경안과 세제개편안을 추석 선물로 마련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불발돼 죄송하다"며 "하지만 추석 이후 전기.가스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조속히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차분하게 생각해야 한다. 홍 대표가 책임감을 느끼신다면 책임감 있게 하시면 된다"며 홍 원내대표가 사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단은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송광호, 공성진 최고위원도 "원내대표만이 아니라 당 지도부와 예결특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홍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원내대표와 함께 일괄 사의 표명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오후 별도의 모임을 갖고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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