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홍준표 사퇴'에 부정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9.12 14:30

박희태 "항해중 선장내리면 안돼"....정몽준등 최고위원들도 사퇴 반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2일 추가경정예산 처리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당 지도부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역 광장에서 한가위 귀성인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가 막 시작됐고 항해가 많이 남아 있는데 선장이 뛰어내리면 말이 되느냐. 암초에 부딪히더라도 목적지까지 도착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홍 원내대표가 경위를 설명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매사에 신중히 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민을 살리는 추경안과 세제개편안을 추석 선물로 마련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불발돼 죄송하다"며 "하지만 추석 이후 전기.가스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조속히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차분하게 생각해야 한다. 홍 대표가 책임감을 느끼신다면 책임감 있게 하시면 된다"며 홍 원내대표가 사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원내대표단은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송광호, 공성진 최고위원도 "원내대표만이 아니라 당 지도부와 예결특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홍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원내대표와 함께 일괄 사의 표명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오후 별도의 모임을 갖고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