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번엔 녹색개명' 열풍?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9.14 10:30

테마 편승 녹색 이름달기 잇따라… 적자 탈출 등 실적개선은 미지수

코스닥기업들이 녹색성장 등 테마에 편승해 발빠르게 상호변경에 속속 나서고 있다. 발빠르게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넣는 등 유행에 민감한 모습이나 상호변경이 한계 기업이라는 본질적 성격 자체를 바꿔줄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티맥스에듀케이션코리아는 '이그린어지'(e-Greenergy)로 상호를 변경했다. 최근 각광받는 '녹색성장'과 '에너지'를 결합한 이름으로 최신 인기 테마를 반영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목적도 새롭게 추가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외에 폐식용유와 폐기물, 재활용품 등의 수집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넣었다.

디앤티도 태양광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며 모노솔라로 사명을 교체했다. 회사명에서부터 태양광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목적이다.

디아만트도 최근 회사 간판을 블루스톤 디앤아이로 바꿔 달았다. 디아만트는 이에앞서 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사명변경을 계기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엠피오도 최근 신규사업 진행에 맞춰 이노블루로 사명을 바꿨다.

그러나 사명 변경이 본질적인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바꿔줄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부 기업은 특히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에 걸려있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투명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연속 적자를 보인데 이어 올 상반기 매출액이 10억원대에 그치는 등 한계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명 변경이 회사 본질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나치게 사명을 자주 바꾼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티맥스의 경우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도 회사명을 변경한 적이 있어 1년에 한번꼴로 사명 교체를 하는 셈이다. 디아만트도 사명을 교체한지 1년여만에 다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반면 씨디아이홀딩스가 최근 청담러닝으로 사명을 바꾼 것처럼 해외 투자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명 변경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코스닥기업들이 안 좋았던 회사 이미지를 씻기 위해 사명을 바꾸고 있지만 한계기업이라는 본질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사명 변경이 적자 탈출 등 기업 실적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관건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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