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 '블로그' 강화될까?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09.15 17:09

TNC '텍스트큐브닷컴' '이올린' 인수..구글 "시너지낼 것"


미국 구글의 국내법인인 구글코리아가 국내 블로그업체의 서비스 일부를 인수하고, 국내 블로그 서비스 강화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 티스토리 등이 우세를 점하고 있던 국내 블로그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왜 인수했을까?

구글코리아는 지난 12일 블로그서비스업체인 태터앤컴퍼니(TNC)의 가입형 블로그 '텍스트큐브닷컴'과 메타블로그(여러 곳에 흩어진 블로그를 하나로 모아주는 블로그) '이올린' 서비스와 관련인력을 양수하는 계약을 TNC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TNC는 지난 2005년 설립된 회사로, 설치형 블로그 툴인 '텍스트큐브' 개발사로 유명하다. TNC는 '티스토리'를 개발해서 다음에 매각했던 것처럼, 자체 개발한 '텍스트큐브닷컴'과 '이올린'만 이번에 구글코리아에 매각한 것이다.

구글코리아가 국내 기업의 서비스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면에서 구글코리아의 행보는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지만, 대체로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이번 인수는 TNC의 블로그 서비스 뿐만 아니라 관련된 훌륭한 인력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TNC 인력의 경험과 구글 제품이 합쳤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구글 입장에서는 국내 블로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TNC의 개발진을 흡수함으로써 블로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의도로 생각할 수 있다. TNC 역시 구글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영향은?

TNC는 인수발표 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기존 서비스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며 "다만 이올린 사이트 등 일부 서비스는 구글 서비스로 통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텍스트큐브닷컴'과 '이올린' 등 TNC의 서비스가 구글로 통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구글은 국내 사용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던 블로그 서비스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로그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 업체들 입장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도 이 때문.

정김경숙 상무는 "당분간 서비스가 따로 제공되겠지만 궁극적으로 통합될 수도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과거 구글이 인수했던 서비스들이 빛을 바랜 전력이 많다는 점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라는 거대 자본이 국내 기업의 사업을 처음으로 인수했다는 점만으로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의 행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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