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차등 보수제, 증권주엔 好材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8.09.12 13:32

불확실한 규제 리스크 해소...장기투자 유도로 안정적 수입

금융감독위원회가 펀드 판매보수 및 서비스 현실화의 일환으로 고객 가입기간별 판매보수 차등화, 판매사 펀드서비스 비교 공시 등의 방안을 준비함에 따라 향후 증권업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펀드 판매보수(수익증권 취급수수료)는 증권사들에게 위탁수수료 수입 다음으로 중요한 수익원인 탓이다.

일단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금융위의 방안이 증권업종에 “악재라기 보단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당초 예상보다 규제 수준이 약한데다 오히려 장기투자자 육성으로 증권사의 장기 안정적인 펀드 판매수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심규선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의 방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불확실했던 규제 리스크가 사라져 증권업종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규제 수준도 당초 제기됐던 방안들보다 약해 증권업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이 펀드 판매보수 및 서비스 현실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 초기에는 판매보수를 폐지하고, 선취수수료를 1회만 징수하는 강력한 규제 방안이 거론됐지만 은행 증권 보험사 등 판매사들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5월부터는 펀드서비스별 보수 차등화 등의 다소 완화된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형의 서비스를 보수화해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라 고객 가입기간별 판매보수 차등화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심 애널리스트는 “통상 새 보수제도가 시행돼도 기존 펀드가 아닌 신규 펀드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당장 증권사 영업수지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더욱이 가입기간별 차등 보수제가 업계 자율에 맡겨질 경우 그 영향은 더욱 제한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가입기간별 차등 보수제가 도입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펀드 판매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입기간별 차등 보수제도는 장기투자자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로 최근의 펀드 환매 우려를 희석 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 될 수 있다”며 “또 펀드 투자자금이 장기화되면 펀드 판매수입도 장기 안정적인 구조가 돼 증권사 입장에서는 더욱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새로운 보수제도로 장기투자가 정착되면 강력한 증시 수요 기반이 될 수 있어 여러모로 증권사에게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새로운 보수 제도가 단기적으로는 증권업종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펀드시장 환경(펀드 수급)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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