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안 부결' 기아차노조, 해도 너무하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9.12 13:14

임금인상 합의안 부결에 비판 여론.."노동운동에도 악영향"

이번에는 기아자동차 노조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10일부터 부분파업을 강행한 데 이어 기아차 노조도 11일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잠정합의안 부결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 사이트에도 비난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2년 연속 적자기업의 노조가 흑자 기업인 현대차 노사합의안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을 거부한 것은 '비상식적'이란 지적이다.

경기도의 중소기업에 다니는 장모씨(33)는 "적자난 회사 노조가 무슨 염치로 배짱을 부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추석 명절에 제대로 보너스도 못 받는 우리 같은 처지에서는 그저 '부러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조모씨(40)도 "개별 회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현대차와 맞추려는 것만 같아 어이없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금속노조 홈페이지에 "한번쯤 '우리는(노조) 됐으니까 하청업체들 공급단가나 낮추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할 생각은 해봤느냐"며 "우리 회사 직원들은 3년째 월급 동결에 추석 보너스는 생각도 못하고 1만5000원짜리 선물세트 하나씩 준다"고 분개했다.

노동운동 단체의 한 활동가는 "대중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이런 행태는 결국 여론의 지지라는 노동운동의 기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기아차 노사는 △기본급 8만5000원 인상(5.6%, 호봉승급분 포함) △생계비 부족분 300%·격려금, 300만원 지급 △상여금 지급률 50% 인상(700→750%) △정년 1년 연장(58→59세) △주간연속2교대제 내년 9월 시행 등에 합의했으나 11일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부결됐다.

회사측은 "어려운 경영환경임에도 최대한의 안을 제시해서 합의안을 도출했는데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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