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외평채 연기 아쉽지만, 그 값에는…"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12 07:28

신제윤 차관보 "'리먼'이 가장 큰 악재… 제대로 된 '벤치마크'만들어야"

정부가 추진했던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이 시장상황 악화로 인해 결국 연기됐다.

미국 뉴욕에서 외평채 발행협상을 지휘한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조건이 맞지 않아 발행이 연기된데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면서도 헐값에 외평채를 매각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차관보는 또 한국 경제 상황때문이 아니라 국제금융시장 여건 악화로 인해 발행이 연기된 것인 만큼 언제든 시장이 호전되면 즉시 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대와 달리 발행이 연기되게 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에 대한 시장 신뢰 저하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친게 가장 큰 이유가 됐다. (로드쇼에 나서기 직전 발표된)미 양대 국책 모기지 회사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미 정부의 구제책발표도 처음에는 호재로 해석됐지만, 시장 변동성을 키워 결과적으로는 악재가 된 셈이다.

-투자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이기 힘든 정도였나

▶시장 유동성이 완전히 말라 있다는 걸 느꼈다.

모 기관은 "한국보다 더 좋은 국가의 정부관련 채권도 지금 시장에선 가산금리가 더 높게 형성돼 있다"며 양보를 요구했다. 하지만 그런 가격에는 못 팔겠다는게 내 입장이었다.

-발행 연기가 결국 한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 아닌가

▶외국 투자자들도 유동성 등 시장 상황만 개선되면 얼마든지 한국물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꺼번에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관들이 적지 않았다. 문제는 금리였다.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라간 상황에서 한국정부가 제시한 금리와의 차이가 좁혀지질 않았다.

-해외 채권 발행 수요가 대기하고 있을텐데 시장의 '벤치마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발행하는게 낫지 않았나

▶시장에 '벤치마크'를 제대로 그려주는게 중요하다.

-뉴욕에서 언제 철수하는가. 발행은 언제까지 연기된 것인가

▶협상팀은 오늘 철수하지만 일부 직원은 주간사들과 협의를 위해 남는다. 다음 발행을 위한 준비라고 보면 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미 발행 등록을 한 상태이므로 언제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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