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책' 내걸고 '추석 민심잡기' 총력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조철희 기자 | 2008.09.14 15:36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여야가 민심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명절 연휴는 오랜만에 모여앉은 친지와 친구들 사이에서 '구전효과'가 극대화되는 기간. 이처럼 중요한 민심 공략점을 선점하기 위해 각당은 정책홍보전에 사활을 걸었다.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을 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감세안 등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을 집중 홍보하는 동시에 불심잡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준비한 정책대안을 홍보, '대안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집권당인 한나라당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정부의 민생정책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감세법안을 비롯해 빈곤층 아동양육비 지원, 소득세 환급, 고물가 대책 등을 국민들 앞에 명절 선물로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중앙당은 정책홍보집 형태로 특별당보를 배포했고 지역구 의원들은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 '민심 스킨십'을 강화하는 전략을 실천 중이다. 박희태 대표는 일찌감치 민생투어를 시작해 연휴 이전부터 재래시장, 복지시설, 군부대, 행정관서 등을 방문했다.

박 대표는 "즐거움을 나누면 더 즐거워지고 고통을 나누면 가벼워진다고 한다"며 "바쁘더라도 추석 위문 행사에 많이 참여해 달라"고 당직자들에게 당부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추석 인사말을 통해 "고유가 고물가로 서민경제의 주름살이 늘어 추석을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무겁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번 추석을 계기로 어려운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추석을 계기로 종교편향 논란을 불식시키 위해 '불심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대표는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종교문제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 종교대책특위는 연휴기간 동안 사찰 등 주요 종교기관에 신경을 써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민주당=민주당은 이번 추석을 계기로 서민정당·대안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는 한편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 홍보에 전력투구해 당 지지율 제고를 노린다.

민주당은 연휴 시작과 함께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귀향객 인사 행사를 벌였다. 또 '서민을 위한 부가세 인하, 민주당이 책임지겠습니다'를 구호로 내걸고 부가가치세 30% 인하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편안'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이같은 정책 홍보는 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3만부 규모의 정책홍보물 배포, 플래카드를 통한 선전전 등 중앙당부터 지역구까지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홍보물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민주당의 대안정책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겠다는 뜻으로 13~15일 추석연휴기간 동안 민생현장을 찾고 있다. 노인·아동복지시설, 재래시장 및 소방서·경찰지구대 등 행정관서를 방문 중이다.

정 대표는 추석 인사말을 통해 "민주당은 지난 여름 새롭고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나라를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는 대안과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민생탐방을 통해 지지기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역기반인 충청권 의원들은 지역구의 시장이나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지역 현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서해안 유류사고 피해보상대책 등과 관련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추석 연휴 이전부터 '한가위 민생탐방'을 시작한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재래시장 등 민생현장을 찾아 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예정이다. 또 곳곳에서 거리연설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경제위기탈출을 위한 7대 해법' 등 당이 가진 대안정책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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