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멍에를 벗고 훌훌 날자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9.11 17:24

추석후 본격적인 상승장 기대

이제 명실상부 9월 위기설 또는 대란설을 얘기하던 모든 변수가 사라졌다.

코스피지수가 쿼드러플위칭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5일 이평선을 내줬지만 연저점마저 경신한 다른 아시아증시에 비해 선방했고 투신권 매물부담도 덜었기 때문에 앞으로 발길이 가벼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선전지수가 5일 연속 연저점 경신행진을 이어간데 이어 홍콩 항생지수 및 H지수까지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에 비추어 코스피지수의 1.47% 하락은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그것도 투신권이 사상 최대규모인 1조259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수급부담이 극심했던 장이었기 때문에 위기설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대가로는 무난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동시호가 10분간 투신권으로부터 9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매물이 추가로 나오면서 시총상위 15위 종목까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건설과 IT전자 업종의 부상은 주도주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장이 무너지는 쪽으로 판단됐다면 외국인이 동시호가에서 3700억원에 달하는 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다.
물론 하루 정도의 순매수로 2005년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의 변화 여부를 언급하는게 섣부른 일이지만 미국 금융불안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이라면 매도공세가 수그러질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일이다.

굳이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더라고 개인과 연기금이 최근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해준다면 증시 방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외인의 순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1600대로 추락했던 지수가 2085까지 치솟으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경험을 떠올린다면 외인이 장세를 주무른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날 연중 최대규모인 5473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9일간 총 1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연기금은 연말까지 끊임없이 순매수에 나설 총알이 충분하다.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10조원의 매수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일 1250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이어갈 수 있다. 이는 어지간한 수급문제는 국민연금 혼자서 감당하고 남는다는 얘기가 된다.


올 들어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했던 단기 골든크로스가 출현한 것은 지난 2월과 3월, 그리고 7월 3차례에 불과하며, 20일선이 60일 이평선을 돌파한 중기 골든크로스는 4월 한번 뿐이다.

현재 우상향을 보이고 있는 5일선이 20일선을 넘을 경우 우하향의 60일선도 돌파하면서 추세상승이 확정될 것이라는 차트분석가의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둔다면 주가는 이미 월초 1400선 밑에서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추석 연휴 이후 바로 FOMC(공개시장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리먼브러더스로 인해 모기지업체 공적자금 투입조치의 효과가 무력화되면서 주가 급락세가 재개된 것을 확인한 미정부 및 FRB(연준리)가 보다 강력한 코멘트를 내놓는다면 주가 순항에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