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와이브로 사업자 나올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9.15 13:52

케이블TV, LGT 등 후보로 거론..그러나 업계 의견은 '회의적'

방송통신위원회가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시장활성화 차원에서 신규 사업자 선정방안을 검토하면서 제 3의 와이브로 사업자의 등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케이블TV업계를 비롯해 LG텔레콤, 삼성네트웍스 등이 자천타천으로 신규사업자 후보로 부각되고 있지만, 와이브로 사업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여전히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신규 사업자 진입을 위해 번호부여를 통한 음성통화 허용, 저대역 주파수 할당 등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에 착수하면서 여러 업체들이 와이브로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주파수 회수재배치 방안이 나오는 연말 전후로 신규 사업자 진입을 유도하기 위한 방통위의 카드가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말그대로 검토단계"라며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방송통신융합시장에서 거대 통신사들과 전면전을 펼쳐야 하는 케이블TV업체들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와이브로 사업권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협회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며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와 와이브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와이브로를 통한 직접 진출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케이블TV업계는 지난 2006년 자본금 120억원 규모의 인터넷전화업체인 한국케이블텔레콤을 공동 설립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브로의 투자규모는 인터넷전화(VoIP)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케이블TV업계 내부에서도 투자규모를 2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간 의견조율을 통해 이같은 대규모 이통사업을 추진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통사 중 유일하게 하나의 주파수대역을 갖고 있는 LG텔레콤도 와이브로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방통위가 와이브로 신규사업자에 저대역 주파수를 할당하고, 4세대(4G) 후보기술로 토종기술표준인 와이브로를 밀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방통위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도 "우리도 준비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회사 차원의 검토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업계에서는 3세대 이동통신기술인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가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3의 사업자가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와이브로에 진출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와이브로 사업자들도 '울며겨자먹기'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시장에 뛰어들 기업은 있겠느냐"며 "해외 수출용으로는 몰라도 유무선인프라가 탄탄한 국내에서 와이브로는 태생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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