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동업으로 위기 돌파한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9.11 16:24

토자이홀딩스, 카엘, KPF, 넥스콘 등 합작 러시..자금부담ㆍ리스크↓ '인기'

코스닥 기업들의 동업이 늘고 있다. 합작을 통해 자금부담과 사업 리스크는 줄이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자이홀딩스는 에너지환경연구소와 합작 투자를 통해 태양광전지 모듈 사업에 뛰어든다. 토자이홀딩스는 우선 합작법인에 10억원을 투자한 뒤 추이를 보며 투자액을 늘릴 방침이다.

토자이홀딩스 관계자는 "이미 우라늄 광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태양광 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신규사업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 합작 배경이다"고 밝혔다. 토자이홀딩스는 총 사업비(287억원) 중 합작법인 지분율(23%)에 따라 추가로 6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카엘도 최근 두올산업과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엘과 두올산업은 공동으로 이사진을 구성하며 투자금액도 50대 50으로 똑같이 나눌 예정이다.

카엘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을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자금조달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리스크를 분담한다는 측면에서 합작을 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이 연내에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카엘은 이 합작법인에 투자하기 위해 1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해외 기업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최근 케이피에프는 미국 플렉스트로닉스사와 실리콘 전지가 아닌 유기 태양전지 양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예상투자금액은 110억원으로 합작법인 지분율은 케이피에프가 51%를 갖는다.

케이피에프 관계자는 "자동차 볼트 제조 등 기존 사업보다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찾던중 미국 플렉스트로닉스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기 태양광 집열판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며 "2012년에 안산에 합작 공장을 세우고 제품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콘테크놀러지도 중국 금화태전자유한공사와 합작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금화태전자유한공사가 현지에서 핸드폰 보호회로를 만들며 넥스콘테크놀러지가 판매를 맡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중국시장에 직접 투자해 공장을 세우는 것은 현지화에 어려움이 많고 투자규모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합작 방식을 택했다"며 "제품생산은 현지 기업에 맡겨 투자위험은 낮추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위즈위드도 패션업체 JH코오스와 합작해 도심형 명품 아울렛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은 마련하고 싶지만 자금조달과 사업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어 합작방식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합작은 사업규모도 그만큼 크기 때문에 기업 사활이 걸린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합작방식이 무조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카엘은 합작 투자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이날 주가가 급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합작이 성과 없이 깨지는 사례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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