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매각' 금호아시아나의 노림수

더벨 현상경 기자 | 2008.09.11 15:58

매각추진 자체가 꽃놀이패… 시장 신뢰형성+시간 확보

이 기사는 09월11일(15:5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생명 매각은 그간 금호 측의 공식 언급이 없었음에도 불구, 유동성 위기 자구안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며 시장에서 수차례 언급됐다. "대우건설 유상감자나 SOC 지분매각 등은 미봉책에 불과하고 남들이 보기에도 탐나는 좋은 매물을 내놓아야 시장이 안심한다"는 논리였다.

사실 내놓기 아까운 '자식' 이긴 해도 금호 입장에서는 금호생명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 자체가 '꽃놀이패'가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좋은 가격으로 매각이 성공했을 경우에는 당연히 수천억원 대 자금 확보로 유동성 논란이나 승자의 재앙(winner's curse)에 대한 우려를 단 번에 잠재울 수 있다.

매각이 지연되거나 실패해도 얻는 바가 있다.

금호생명 매각설이 시장에 풀리면서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금호아시아나 등 계열사 주가는 단번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우건설 등에 투자해온 재무적투자자(FI)들 사이에서도 '혹시..'하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FI들은 금호측과 풋백옵션 행사여부로 개별미팅을 해오는 과정에서 "금호생명 매각도 진지하게 검토하는 대안 중 하나"라는 언지를 넌지시 받았다. 물론 금호생명을 판다고 해서 FI들이 당장 추가로 더 얻을 바는 없다.

하지만 그간 신뢰받지 못했던 자구안에 대해서는 금호생명을 매물로 내놨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금호의 '진지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금호 입장에서는 유동성 위기자체보다 양치기 소년 보듯 금호를 믿지 못하는 시장과 투자자의 시각이 더 고민거리였다.

뿐만 아니라 금호생명 매각을 공개화하면서 금호는 충분한 시간을 벌게 됐다.

당장 하반기 단기차입 롤오버 과정에서 시장으로부터+α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의 하나 매각이 무산된다고 해도 금호생명 매각에 대한 기대감을 활용, 추가적인 차입 등으로 현금흐름의 미스매칭 발생을 회피할 시간이 마련된 셈.

매각이 실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는 아직 살아있는 카드인 기업공개(IPO)를 재활용해 현금유입을 유도할 수도 있다. 어떤 의미로든 실보단 득이 많은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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