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존, "다양한 특허권 확보가 목적"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9.12 09:33

[바이오나이트]

"다국적 제약사가 비용절약을 위해 초기 신약개발을 아시아에서 하려는 추세다. 케미존은 이에 발맞춰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개발 연구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특허권을 공동소유하려 한다."

옵토매직의 신약개발 사업부인 케미존의 배신규 이사(최고재무책임자, CFO)는 11일 머니투데이가 개최한 바이오나이트에 참석, "케미존은 국내 바이오벤처와는 사업모델이 다르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케미존은 1~2개의 후보물질에 매달리는 국내 신약개발사와 다른 사업모델을 추구한다. 다국적 제약사나 선진 바이오벤처를 상대로 신약연구 용역을 하고 대신 특허권 일부를 받는 모델이다. 특허권을 100% 가질 수 없지만 대신 특허권을 공동 보유한 신약후보 물질을 여러 개 확보할 수 있다.

배 이사는 "1개 물질에 대해 100% 권리를 갖는 것보다 10개 물질에 대해 10%씩 권리를 소유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1개 물질에 매달리면 성과가 나쁘더라도 중간에 연구를 중단하기 어렵다"며 "10개 물질을 갖고 있으면 1개가 실패하더라도 리스크는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제약사의 연구용역을 하고 특허권을 공동 소유하겠다는 전략은 신약개발 연구의 국제적인 흐름과도 일치한다. 배 이사는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 선진 바이오벤처도 아시아 국가에 아웃소싱을 늘리는 추세"라며 "실패 확률이 큰 초기 신약개발을 다른 곳에 맡겨 위험은 줄이고 비용과 시간도 절약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나 시설투자비가 저렴한 아시아 기업이 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 투자자에게 높은 시세차익을 안겨준 중국의 연구용역회사 우시가 그 예다.


배 이사는 "끝까지 개발을 진행하는 리스크에 비하면 다국적 제약사와 연구하는 리스크가 훨씬 적다"며 "실패하더라도 연구과정에서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 위험이 큰 신약개발 초기에 참여하면 그만큼 특허권 확보도 쉽다"며 "이렇게 해서 3년 뒤 10개 신약후보물질의 특허를 확보하는 게 단기 목표"라고 말했다.

케미존은 지난해 일본 다케다와 신약개발 용역 계약을 했다. 계약 규모는 점차 늘어 연간 40억원 수준에 달했다. 배 이사는 "국내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으로 신약개발 연구를 할 수 있는 곳은 케미존이 유일하다"며 "다케다를 시작으로 화이자, 암젠 등 다국적 회사를 고객으로 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옵토매직의 대표이사인 앤토니 피스코피오는 미국에서 캐미존과 같은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어레이바이오파마를 설립, 나스닥에 상장한 경험이 있다"며 "경영진 모두가 선진시장에서 신약개발을 해본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케미존은 다국적 제약사를 공략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생산 공장 규모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배 이사는 "좋은 경영진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인력과 설비도 확충하고 있다"며 "3~4년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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