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선물 일일변동폭 제한, 가격 '왜곡'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09.12 11:17

현.선물간 가격 괴리 발생.. 증거금 비율 높여야

이 기사는 09월11일(11: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해외펀드를 운영하는 투신권과 투자 목적의 개인들이 주로 거래하는 달러 선물의 가격 왜곡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최근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일일 변동폭이 제한된 달러 선물 가격이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형성되는 현물환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달러 선물 가격이 일일변동폭 3%(전일비)를 넘어 상한 혹은 하한가를 기록한 날은 사흘이었다. 지난 3월17일(상한가)과 9월1일(상한가), 9월8일(하한가) 등이다.

글로벌 신용경색과 국내 금융위기설이 불거지면서 환율이 급등하기도 했고 또 그 과정에서 정부의 대규모 개입이 나오면서 급락하기도 했기 때문.

달러 선물 가격이 상한 내지 하한가로 가게 되면 다음날 선물 개시 증거금만큼 반대 매매(포지션과 반대로 상한 혹은 하한을 기록했을 경우)가 이뤄지면서 청산이 된다. 달러 선물 개시 증거금이 3%이기 때문이다. 유지증거금은 2%.

문제는 증거금 비율인 동시 일일변동폭인 3% 이상으로 현물 환율이 급등 혹은 급락할 경우 선물 가격은 그이상 혹은 이하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다. 현물 환율이 더 움직이더라도 선물 가격은 그대로 있어야 하는 것.




실제로 이달 8일 달러/원 현물 환율이 36.4원 폭락하며 1081.4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물환율은 1085.7원에 머물러 있었다. 전일 종가1119.2원 대비 3% 급락, 하한가를 맞았기 때문. 결국 현물환율 1085.7원과 선물 환율 1119.2원의 차이인 33.5원이 유지된 채 장을 마쳤다. 스왑포인트(선물환율-현물환율)를 감안해도 33.5원의 간격은 너무 컸다.

이에 대해 선물사 한 관계자는 "선물 가격이 현물 환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시장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례가 최근 발생하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경우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증거금 비율을 높여 일일변동폭도 자연스럽게 확대해야 한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증거금 확대로 인한 시장 위축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증거금을 늘려 일일변동폭을 확대하면 선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뿐 아니라 증거금 부담이 늘어나 투자자들의 거래 참여가 줄어들 수 있다"며 "변동폭 확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