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유동성 확보' 신호탄 쐈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9.11 11:51

금호생명 매각 본격화… 내년말까지 4조5000억 현금 마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연내에 금호생명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동성 확보 방안이 구체적 실행에 옮겨진다.

금호아시아나는 11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금호생명 지분 39.3%의 부분 또는 전부를 연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금호산업의 지주회사는 금융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을 충족시킬 방침이다.

그룹은 금호생명 지분 매각 입장 재확인에 앞서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하던 한국복합물류 지분을 대한통운에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금호생명 경영권 매각도 검토

금호생명 지분 매각에는 경영권까지 포함하는 일괄 매각도 검토 대상이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말 그룹 합동 IR에서 올해 말까지 금호생명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금호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은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생명 지분 39.3%를 보유 중이다. 상장 후 매각으로 최대한 차익을 남기는 방안을 추진하던 금호아시아나는 상장 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최대한 빠르게 현금을 확보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금호생명은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금호산업은 미국과 유럽의 일부 생보사, 펀드 컨소시엄 등을 상대로 인수의향을 타진 중이다. 국내 생보사 M&A에 관심이 많았던 유럽계 A생보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상장 후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생명과 한국복합물류 등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7903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던 금호산업의 목표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가장 큰 물건인 금호생명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1만8500(10일 종가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 957만여주의 총액은 1770억원으로 상장 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지 않을 경우 당초 목표에 미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확보 잰걸음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중순 한국복합물류 주식 490만3662주 전량을 1211억원에 대한통운에 매각했다. 이 역시 지난 7월 밝혔던 내용 중 하나다.

금호산업은 또 7월에 서울고속도로를 1223억원, 금호종금을 127억원에 각각 매각 완료했다. 이밖에 연내에 일산대교 등 SOC 주식과 계열사 금호생명 등 계열사 지분, 내년 상반기 내에 대불단지와 한국CES, 대한송유관공사 등을 매각해 모두 1조1505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생명을 비롯해 아시아공항개발 지분을 연내에 매각해 5080억원을 확보한 뒤 내년 상반기에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9031억원을 추가로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1조4111억원을 충당키로 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투자지분, SOC 지분, 유형자산 처분과 함께 파키스탄 미수금 회수, 대한통운 유상감자 등을 통해 내년 말까지 2조124억원을 확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방안은 모두 내년 말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계획이 순조롭게 풀릴 경우 4조574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는 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설명이다. 그러나 자산매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인한 자산가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빼놓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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