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매수' D-데이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9.11 08:19

'네마녀의 날' 순조롭게 지나갈 듯

전날 급락했던 미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비록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다우와 S&P500 지수가 장중 1% 넘던 상승분의 절반을 내주었지만 리먼브러더스가 예정보다 1주일 이상 앞당겨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을 공개하면서 불확실성 제거에 혼신을 다했다.

전날 45%나 폭락했던 리먼은 이날도 초반 상승세(+18.7%)를 유지하지 못하고 -6.9%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사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 30종목에 속한 AIG(-4.7%), 아멕스카드(-0.2%), BOA(-0.4%), 씨티(-1.1%), JP모간(-0.2%) 등 금융종목이 모두 떨어졌으며 패니매와 프레디맥도 25%나 추락했다.

하지만 GM이 6.1% 상승했고 알코아도 8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월마트는 62달러선으로 안착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셰브론(+3.0%)과 엑슨모빌(+2.7%)이 상승하는 등 금융주를 제외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하루였다.

WTI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하루 52만 배럴의 생산 감축을 결정했지만 102달러선으로 추가 하락했다. 중동 두바이유는 97달러대로 밀렸다. CRB상품지수가 9일 연속 하락행진 속에 360선 밑으로 주저앉으며 연저점 경신을 노리고 있다.

주초 양대 모기지업체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하면서 증시 및 경기 부양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미국이 오는 16일 FOMC(공개시장회의)에서 시장 친화적인 발표문을 내놓을 경우 주춤거리고 있는 미증시가 상승세로 방향을 굳힐 가능성이 있다.

11월초 수퍼화요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공화·민주 양당 후보자들이 경기 회복을 강력히 주문할 경우 미행정부와 FRB(연준)의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위기를 다시 건드린 리먼브러더스 관련된 여파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주택매매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인데다 미국 투자은행들의 CDS(크레딧디폴트스왑)가 하락하고 있고 모기지 금리 또한 3개월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에 금융 불안감을 떨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월 대란설, 위기설이 기우였음이 확인된 이상 남은 것은 당일의 쿼드러플위칭에 따른 시장 교란이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순매도 공세가 지속되고 9-12월물 스프레드 매도공세가 강화될 경우 만기 폭풍이 우려된다.
하지만 증권 및 기금같은 전통적인 스프레드 매수주체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외인 매물을 흡수한다면 의외로 만기상황이 쉽게 지나갈 수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12월물 스프레드가 2.30p를 넘어선다면 매수차익잔액의 적극적인 롤 오버를 기대할 수 있어 만기충격은 최소화될 것"으로 낙관했다.

만기 부담이 남은 과제지만 코스피증시가 이미 상승추세로 방향을 돌린 증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선 지수 저점에서 연이은 대형 양봉이 등장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주말 5일 이평선 밑으로 떨어졌던 주가가 주초인 8일 연중 최대 폭등세를 보이면서 10일 이평선마저 돌파했고 전날에는 5일선 밑에서 강력한 양봉이 기록되면서 5일선이 10일선을 상향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형성됐다.

과거 코스피가 5% 이상 상승한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코스피 수익률과 상승확률이 높아졌던 경험에 비추어 바닥탈출 및 상승전환의 확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도 무방한 일이다.

또한 코스피가 의미있는 저점을 형성하는 가운데 거래대금이 급증한 점은 추세반전의 교과서적인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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