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가하락 "대통령도 못말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9.11 07:33

메드베데프 대통령 "신뢰 강조" 불구 RTS지수 5월 이후 49% 폭락

대통령과 중앙은행까지 나서 투자자 신뢰 회복을 외쳤지만 증시 하락세를 되돌릴 순 없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증시 신뢰 강조와 러시아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 러시아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을 통해 증시 회복은 힘든 일이 아니라며 "(투자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면 (증시 부진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더 이상의 증시 부진을 막기 위한 것. 러시아 증시 달러 연동 RTS지수는 지난 5월 이후 49% 하락했다. 이 동안 시총의 7500억달러가 날아갔다.

중앙은행도 나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시중 금융권에 100억달러의 단기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기대했던 투자자 신뢰는 살아나지 않았다. RTS지수는 이날 다시 4.4% 하락, 이틀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9일 RTS지수는 7.5% 급락했다.

러시아 증시는 이달 들어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RTS지수는 이달 들어 단 두차례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1~2%대.

반면 빠질 때는 화끈하게 빠졌다. 그간 한차례 7%대 하락을 비롯, 3%대 하락과 4%대 하락이 각각 두차례였다.

러시아 증시 전문가들은 러시아 증시의 부진이 유가 하락과 그루지야 사태에 따른 정정 불안, 글로벌 신용경색 등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펀더멘털의 근본적 변화없이 유동성 공급 등 한시적 대책으로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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