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고수들도 리먼에 왕창 물렸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9.11 07:15

소로스펀드 최대 3.8억달러 손실..대마불사 쓴 교훈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등 귀신같은 투자로 유명한 투자자들조차 리먼 브러더스 '태풍'을 피하지 못했다.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지난 2분기 대규모 주식 매입에 나섰지만 실적 악화, 유동성 위기, 신용등급 하향 등에 따라 주가가 폭락,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올3월말부터 6월까지 947만주(1.4%)를 매입했다. 리먼은 지난 9일 45% 폭락한 것을 비롯 올들어 90%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소로스 펀드가 입은 손실은 1억2000만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소로스가 리먼 주식을 산 시기에 따라 손실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손실은 최대 3억8000만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 주가에 따라 소로스가 지분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4억5000만달러에서 1억8800만달러로 달라진다. 소로스 지분의 현재 가치는 69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이처럼 소위 리먼에 '물린' 투자자들은 적지않았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웰링턴 매니지먼트, 야뉴스 캐피털 등 쟁쟁한 투자사들이 2분기에 리먼 주식을 매입,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얼라이언스는 2분기에 2800만주를 더 사 지분을 9.5%로 늘렸고 웰링턴은 1900만주를 더 사 3.7%로 높였다. 야누스는 1500만주를 사서 3.2%로 늘렸다.


로드 아일랜드에서 투자컨설팅을 하고 있는 지오프 보브로프는 "많은 투자자들이 리먼 역시 '대마불사'가 될 것이라고 믿었었다"고 전했다.

리먼은 이날 39억달러에 달하는 분기 손실을 발표했다. 이는 158년 회사역사상 최대 손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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