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前회장 "제 불찰..경영진 선처 당부"

오동희 기자, 정영일 기자 | 2008.09.10 18:08

삼성사건 항소심 공판 최후 진술서 밝혀

10일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서기석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건희 전 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 8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 회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모든 것은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으며, 삼성경영진들에 대해서는 선처해달라"고 재판부에 간청했다.

이 전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저로 인해 수고와 심려를 끼쳐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제가 삼성을 떠난지 5개월이 다 돼 가는데, 재판을 받으면서 모든 일이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국가와 사회, 국민 여러분의 성원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런 만큼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컸고 그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지 못해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재판부에 한가지 부탁의 말씀이 있다"며 "경제가 어렵고 삼성도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 임직원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잘 보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삼성 경영진은 저를 위해 한 일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다"며 "이 사람들을 선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회장은 "제가 지난 4월 삼성을 떠나면서 모든 허물은 제가 떠안고 가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다시 한번 함께 재판에 회부된 삼성 임원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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