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OPEC 생색용 감산 유가 하락세 이어질 듯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9.10 16:39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실상의 감산을 결정했지만 국제 유가의 하향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OPEC은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장관회의를 통해 '명목상 동결 사실상 감산'이라는 절묘한 해법을 내놨다.

OPEC은 회의에 앞서 회원국 전체 생산 쿼터를 기존의 일 2967만배럴에서 2880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회원 자격을 상실한 인도네시아의 생산 쿼터(약 86만배럴)를
제외하는 조치였다.
OPEC은 한편으론 생산 쿼터 준수를 강조했다. OPEC은 생산 쿼터를 넘긴 초과 생산으로 시장에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개월간 일 100만배럴 수준의 초과 생산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할 때 생산 쿼터 준수는 곧 감산을 뜻한다. 외신들은 OPEC의 이번 결정으로 일 52만배럴 감산(7월 산유량 기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일단 생색뿐인 감축량으로 유가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할 전망이다. 실제로 유가는 감산 발표 이후에도 횡보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기대로 하방 압력이 거세 왠만한 펀더멘털 변화 없이는 추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또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현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 등은 이번 결정으로 사우디가 이전의 증산분을 삭감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는 고유가가 정점으로 치닫던 5월(일 30만배럴)과 7월(25만배럴) 두차례 증산을 단행했다.

한편 두바이유(배럴당 98.95달러)와 북해산 브렌트유(99.30달러) 가격은 이날 나란히 100달러선 밑으로 내려갔다.
현재 100달러대 초반을 보이는 국제유가의 기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향후 70~80달러선까지도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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