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투신의 힘은 강했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9.10 15:39

외인 5400억원대 물량 소화...하이닉스 등 IT 강세

투신의 힘은 강했다. 그동안 움츠렸던 날개를 펴자 코스피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순매도했지만 팔을 걷어부친 투신의 위세를 당해내진 못했다. 국내외 악재로 장초반 약세를 보였던 지수는 투신의 가세가 본격화되면서 상승마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에 비해 10.48포인트(0.72%) 오른 1464.98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하루만에 상승반전했다.

이날 증시는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위기로 미국 다우지수가 2.4% 급락했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 등 국내외 악재를 안고 시작했다. 장초반 24.5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430.05까지 주저앉았던 지수는 투신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장에서 특징적인 '전약후강'을 보이면서 상승세로 장을 끝냈다.

투신은 이날 정규시장에서 2539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의 버팀목이 됐다. 앞선 2거래일간 3246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몸을 사렸지만 이날만큼은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했다. 지난 8월11일 2654억원에 이어 1달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신과 더불어 연기금도 매수세를 지속했다. 연기금은 정규장에서 688억원을 순매수했다. 8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9월 들어 연기금은 8일간 1조2400억원을 순매수하는 '괴력'을 보였다.

외국인은 정규장에서 540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최대 규모이면서 지난 8월5일 5726억원 팔자우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정규시장에서 384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2306억원을 더해 2거래일간 269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4% 이상 올랐다. 투신이 945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기관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유진투자증권으로 촉발된 인수합병(M&A) 기대감과 현재 상황이 바닥이라는 기관의 인식이 합쳐지면서 상승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M&A 대상으로 지목된 유진투자증권은 전날에 비해 6.6% 오른 1285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 한때 11% 이상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줄였다. 한양증권도 7% 이상 큰 폭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도 5% 이상 올랐다.

건설도 2%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경우에 따라 그린벨트를 풀어서라도 주택을 짓겠다는 전날 이명박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됐다.

GS건설은 전날 대비 2% 오른 9만6400원을 기록했다. 금호산업두산건설은 각각 8.6%와 6.6% 상승 마감됐다.

전기전자도 장초반 2% 이상 급락했지만 1.7% 상승으로 반전됐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6000원 오른 5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엘피다 등 경쟁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이 삼성전자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장초반 하락에서 장막판 상승으로 돌아섰다.

하이닉스도 8% 이상 급등으로 거래가 종료됐다.

이밖에 금융업과 유가하락에 따른 항공, 운수 등도 상승세로 장을 끝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를 비롯해 458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343개였다. 보합은 85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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