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후계, 차남 김정철 유력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09.10 15:04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위독하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가운데 후계자로 누가 선택될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몇 년 동안 반복되던 건강 이상설이지만, 김 위원장이 9일 공화국 창건 6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하면서 위독설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10일 "(북한 내부에)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시인했다.

차기 후계자로는 장남 김정남(37)과 차남 김정철(27) 가운데 한 명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아직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후계자를 지정하지는 않은 상태.

현재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 인물은 차남인 김정철이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스위스 베른국제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했다는 사실 외에 지금까지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그가 후계자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김정남이 돌출행동으로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나면서부터다. 해외를 떠돌던 김정남은 내부 기반이 취약한데 비해 김정철은 나름대로 지지세력을 만들어왔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후계자 교육을 받아왔다.

김정남의 생모인 성혜림이 김 위원장과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는 점도 '김정철 후계자 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


2004년 사망한 생모 고영희의 측근과 리제강·리용철 노동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 등이 김정철을 지원하고 있다.

유약한 성격 탓에 김 위원장의 신뢰를 못 얻는다는 점과 마약 중독 현상이 심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정철이 주목받고 있지만 장남 김정남이 후계자로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김정남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거기다 봉건적 전통이 남아있는 북한에서 장남을 제치고 차남을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부담스럽다.

일각에서는 삼남인 김정운(24)에게 후계자 자리가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과 성격이 비슷한 김정운을 총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북한 안팍에는 후계자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지만, 권력승계가 안정적으로 끝날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거부해 제대로 된 후계자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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