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는 걸 예전에 알았더라면…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 | 2008.09.10 12:31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아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주자

편집자주 |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은 인간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삼성생명 코오롱 등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인간관계의 맥을 짚어라(청년정신)'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북북서)' 등이 있다.

인터넷 서점을 살펴보는데 갑자기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의 내가 알았더라면>이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소개글을 살펴보니 성공한 여성 30명이 젊은 날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인데 누군들 아쉽지 않은 과거가 없으랴!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다면 더욱 현명하고 성공적인 인생이 되었으리라는 아쉬움은 모든 사람의 인지상정이다.

30명의 편지내용을 간추린 구절을 읽어보는데 몇 개의 말이 더욱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성공한 배우 캠린이 교수들의 편견에 괴로워하고 있는 뉴욕 대학 시절의 캠린에게...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성취하고, 열심히 사랑해.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렴.” (캠린 만하임 - 배우)

상원의원 바버라가 이제 막 정계에 진출하려는 서른두 살의 바버라에게...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어 보렴. 다른 사람들도 너처럼 저마다의 소신이 있단다.” (바버라 복서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스물아홉 살의 섀넌이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이십대 초반의 섀넌에게...
“사람들의 기대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실수를 통해서도 인생을 배울 수 있단다.” (섀넌 밀러 - 올림픽 체조 선수)

서른다섯 살의 피카보가 이제 막 금메달을 딴 스물일곱 살의 피카보에게...
“스스로 만족해하는 법을 배우렴. 네가 이룬 것들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단다.” (피카보 스트리트 - 올림픽 스키 선수)

마흔아홉 살의 바나가 돈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던 스물네 살의 바나에게...
“돈보다 중요한 건 네 마음을 지키는 일이야.” (바나 화이트 - <휠 오브 포춘> 진행자)

그러고 보면 나 또한 아쉬움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아왔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이 후회막급에 가깝다. 그러나 어쩌랴! 흘러간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으니 차라리 고민해야 할 일은 “지금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다.


5년,10년의 시간이 흐른뒤에 똑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금 내가 알아야만 하는 일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사실 얼마전부터 같은 고민을 계속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저런 고민을 거듭하는 중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 그것은 앞서 언급한 책의 제목을 다른 관점에서 표현하는 내용이였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면!”

때때로 나도 좋은 부모에 대해 생각해 본다. 좋은 자식도 못되었으면서 좋은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것도 욕심이려만 그 역시 인지상정이다. 내가 부모로서 가져야 할 책임은 무엇이고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고민해 본다.

여러 가지 부모노릇이 있겠지만 가장 놓치기 쉬운 일중의 하나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동안 내가 인생을 살아오며 깨달은 경험들, 성공과 행복, 사랑과 우정,돈과 경제, 사회와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이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일이다.

올바른 인생관과 세계관을 갖고 조금 더 인생을 슬기롭게 살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지혜와 정보를 전달해주는 일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지금의 나이에서 알아야 할 것,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들려주는 일이다.

며칠 전부터 나는 딸과 아들, 그리고 조카 아이들에게 명언을 적은 문자메시지를 하루에 한 개씩 보내기 시작했다.

“성공이란 나이가 들수록 가족과 주변사람들이 점점 더 나를 좋아하는 것”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자리에 머무는 것”
“진리란 언제 어디서고 그것이 처음 나타났을 때 투표로서 승리한 적은 거의 없었다”

내가 보내는 문자메시지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나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로서, 그리고 작은 아버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라 믿는다. 인생을 먼저 산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삶의 좌표, 인생의 나침반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다.

앞으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려고 마음먹는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아쉬워지는 것은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내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오래 전,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다행히 지금에라도 알게 되었으니 더욱 열심히 노력해 볼 일이다.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제안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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