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PI 4%시대… 인플레 압박 줄어들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9.10 12:10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깨고 4%대를 기록,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년만에 최고치를 깬 지난달 기록을 또다시 넘어서 CPI와 PPI 격차는 올해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이에따라 향후 인플레이션 압박도 줄어들며 정부의 긴축정책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반면, 기업 이익률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커졌다.

◇'CPI 4% 시대' 인플레 압박 줄어들 것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4.9%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만이며 CPI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중 도시지역 CPI는 4.7%, 농촌지역 CPI는 5.4%를 나타내 저소득층, 농촌지역 물가상승이 서민경제를 압박하는 추세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음식료 물가는 전년에 비해 10.3% 올랐고 비음식료 물가는 2.1% 상승에 그쳤다. 원자재와 에너지 물가는 15.3% 급등해 8월 물가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월 PPI 상승률은 10.1%를 기록했다. 지난달 PPI상승률이 10%를 기록, 9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PPI는 5월 8.2%, 6월 8.8%, 7월 10%에 이어 또 10% 넘으며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기조아래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 정부의 '이바오이콩(一保一控)' 방침 아래 국가발전위원회, 중앙은행 등 각급 정책 집행기관들이 물가 유지에 힘쓰는 한편,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시행에도 힘을 기울여 물가상승률이 완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CPI의 잇단 하락세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점차 떨어져 긴축정책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들어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기초원자재 수입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PPI도 더 이상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왕궈강 연구원은 "최근 유가하락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중국의 PPI 압력은 크게 줄 것"이라며 "철강석 가격 제한, 석탄 가격 통제 등 정책도 도입돼 PPI 상승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PI-PPI 갭은 확대..."향후 인플레 오히려 심화될수도"

그러나 업계 인사들은 CPI와 PPI 격차가 올해 최대로 벌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은 향후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PPI 상승이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를 의미하지만 PPI가 CPI에 미치는 전달속도는 빠르지 않다며 "PPI 상승이 즉각 물가에 반영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당장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오히려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내년 기업 이익률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주어샤오레이 인허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CPI와 PPI가격 격차 확대의 영향은 시간차를 두고 나타난다"라며 "오히려 2009년 기업 이익률 하락과 비용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동치 국가발전위원회 거시경제연구소 부원장은 "최근 기업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성장유지정책을 유지하고 감세안을 도입해 기업 성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반등 호재 될까?

상하이증시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특히 제조업체들이 PPI 상승에 따른 비용압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30개 제조업체 가운데 17개 업체들의 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10개 업체의 하락률은 4.4%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우려가 반영, CPI의 최근 잇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증시는 올해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치를 깬 8월 CPI 하락을 증시반등 요소로 바로 해석하기에 다소 이른 감이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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