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안할 듯 "석유 공급 양호"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9.10 07:29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즉각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OPEC 총회를 앞두고 " "석유시장의 균형은 잘 유지되고 있으며 재고 역시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의 생산량 유지 전망은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0달러를 하회한 가운데 제기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3.83달러(3.7%) 급락한 99.61달러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에 비해 배럴당 3.08달러(2.9%) 떨어진 103.26달러로 마감했다.

생산량 유지에 대한 전망은 사메 파미 이집트 석유장관의 발언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총회에 참관인 자격으로 출석한 파미 장관은 "OPEC 장관들 사이에 생산량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자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도 생산량 유지에 뜻을 같이했다. 사무엘 보드맨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OPEC이 현 시점에서 감산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유가 상승은 세계적 추세로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에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비 OPEC회원국들은 OPEC과 달리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원유 시장은 현재 공급 초과상태라며 생산량을 공식적인 할당량 수준으로 줄여 더이상의 가격 하락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우리는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기 바란다"라며 "연말에 원유 수요 감소로 유가가 더 하락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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