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하루만에 곤두박질..'리먼 충격'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10 06:06

'산은 딜 결렬'에 주가 폭락..'빅2'구제 환호에 찬물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구제책으로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곤두박질치며 전날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주가가 45% 폭락, 금융시장 경색의 현주소를 상기시키며 '모기지 빅2' 구제책으로 흥분했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80.01포인트(2.43%) 급락한 1만1230.7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9.95포인트(2.64%) 떨어진 2209.81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43.28포인트(3.42%) 하락한 1224.51로 장을 마쳐 낙폭이 두드러졌다.

산업은행과의 자본조달 협상이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먼 브러더스의 주가가 급락, 금융주의 하락도미노 현상을 불러왔다.
전날 발표된 모기지 빅2에 대한 구제책이 근본적인 시장 치유책이 되지 못한다는 신중론이 확산되며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집중됐다.

앤코라 투자자문의 CIO 데니스 아마토는 "정부의 모기지 업체 구제가 곧바로 경제활황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며 "이제 다시 시장은 펀더멘털을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증시에서는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에너지 관련주 급락으로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 금융주, 전날의 '스타'에서 '찬밥'전락..주택관련주도 급락

불과 하루전 '사자'주문이 쏟아졌던 금융주는 이날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S&P500내 금융관련주 주가는 6.1% 급락했다.

급락의 견인차는 단연 리먼브러더스. 이날 하룻동안만 44.9% 폭락, 7.79달러로 마감했다. 1년간 80% 이상 내리막을 걸은끝에 199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처럼 주가가 급락하자 이날 리먼브러더스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밝혀 폭락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S&P는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리먼의 자금조달 능력이 의문시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최대 보험사 AIG 역시 부실상각 확대 우려가 제기되며 19.3% 급락했다. 소비침체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5.6%, 세계 최대은행 씨티그룹이 3.20% 내리는 등 주요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주가가 80% 이상씩 폭락했던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은 이날은 저가 소액 매수세력이 몰리면서 각각 35.6%, 8.6% 올라섰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99센트, 88센트에 불과했다.

'모기지 빅2' 국영화로 주택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로 전날 급등세에 합류했던 주택관련 업체들도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크레디 스위스가 주택 관련 업체들의 등급을 '시장 우위'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여파까지 겹쳐 고급 주택 건설업체 톨 브러더스가 8.3%, 풀티홈즈도 8.9% 내렸다.

◇브렌트유 100달러 아래로..에너지주 급락

S&P500 에너지 업종은 8.3% 급락하며 금융업종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국제유가는 이날 배럴당 103달러 선으로 내려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08달러(2.9%) 떨어진 103.26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장중 배럴당 103.15달러까지 떨어졌다.

앞서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3.83달러(3.7%) 급락한 99.61달러로 마감, 지난 4월2일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장중 한때 4.14달러(4%)하락한 배럴당 99.3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1등급으로 약화된 허리케인 아이크가 미국 대륙 서부쪽으로 방향을 바꿈에 따라
멕시코 만의 원유생산시설 피해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점이 유가약세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오후로 예정된 회의에서 생산량을 감축하지 않고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가세했다.

◇달러, 주춤...오후 들어 반등

강세행진을 접는가 싶던 달러화 가치가 다시 기력을 회복했다.
오후 4시24분 현재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0센트(0.24%)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108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급등했던 미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고 달러화에 대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이날 줄곧 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이 배럴당 103달러선으로 급락하고 브렌트유는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대체투자자산인 달러화로 단기 자금이 이동,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02%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16% 급락(엔화가치 상승)한 107.01엔에 거래되고 있다. 미 증시 급락으로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물량이 늘어나 엔화가치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1% 떨어진 79.53을 기록중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