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에 대해 거침없는 쓴소리가 나왔다. 최근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 대한 일침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9일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본사에서 열린 '인터넷&게임 컨퍼런스'에서 "통상 경기가 불황일 때 온라인 게임산업은 호황을 맞는데 국내 게임업체들이 이 기회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국내 게임업체들이 비즈니스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위 교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예를 들었다.
위 교수는 "중국은 게임을 하나의 공산품으로 본다"며 "경영자적 관점에서 중국은 가능한 한 빨리 수익을 뽑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국내 게임업체들은 게임을 예술(아트)의 관점을 접근하고 있다"며 "예술적 가치가 큰 작품도 필요하지만 모든 게임이 그렇게 가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게임업체들은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러다보니 대작 개발자가 대접받고, 상대적으로 웹보드 게임 개발자는 홀대받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위 교수는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여봤자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구동조차 되지 않는다"며 "현지 유저들의 요구 사항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게임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 온라인 게임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이제는 게임업체를 단순히 벤처업체로 볼 게 아니라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온라인 게임 수출은 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6억7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온라인 게임 수입은 2배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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