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게임, 불황탈출 해법은?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09.09 18:01

위정현 중앙대 교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고민해야"

"한국 온라임게임 산업은 전략은 없고 전술만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에 대해 거침없는 쓴소리가 나왔다. 최근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 대한 일침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9일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본사에서 열린 '인터넷&게임 컨퍼런스'에서 "통상 경기가 불황일 때 온라인 게임산업은 호황을 맞는데 국내 게임업체들이 이 기회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국내 게임업체들이 비즈니스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위 교수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예를 들었다.

위 교수는 "중국은 게임을 하나의 공산품으로 본다"며 "경영자적 관점에서 중국은 가능한 한 빨리 수익을 뽑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국내 게임업체들은 게임을 예술(아트)의 관점을 접근하고 있다"며 "예술적 가치가 큰 작품도 필요하지만 모든 게임이 그렇게 가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게임업체들은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러다보니 대작 개발자가 대접받고, 상대적으로 웹보드 게임 개발자는 홀대받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위 교수는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여봤자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구동조차 되지 않는다"며 "현지 유저들의 요구 사항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게임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 온라인 게임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이제는 게임업체를 단순히 벤처업체로 볼 게 아니라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온라인 게임 수출은 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6억7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온라인 게임 수입은 2배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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