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익스플로러8' 무엇이 달라졌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8.09.09 16:34

브라우징 속도·보안 강화…웹표준 지향 국내선 '유명무실'

구글이 오픈소스 기반 웹브라우저 '크롬' 베타판을 출시한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조만간 '인터넷 익스플로러 8(IE 8)' 베타2 한글 버전을 배포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차기 웹브라우저 시장을 둘러싼 MS-구글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MS는 9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차기 웹브라우저 'IE 8' 베타2 한글버전을 오는 17일부터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IE8은 기존 IE7에 비해 검색속도와 보안, 편의기능이 대폭 개선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무엇보다 글로벌 웹표준을 지향한 첫번째 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IE 무엇이 달라졌나

IE8의 가장 큰 특징은 빨라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 IE7에 비해 웹페이지 로딩이나 다운로드 등 브라우징 속도가 대폭 빨라졌다. 웹표준에 맞게 설계된 새로운 렌더링 엔진을 기본 채택한데다, 자바스크립트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메모리 관리를 효율화시켰기 때문이라는 게 MS측 설명이다.

이용자들의 정보검색을 보다 빠르게 단축시켜주는 신기능들도 추가됐다.

먼저 어느 웹페이지에서든 화면안의 단어나 문구를 선택한 상태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하면 해당 단어와 관련된 사전, 번역, 검색, 지도 등 관련된 정보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엑셀레이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가령, 웹사이트 장소나 주소와 관련된 단어를 지정한 뒤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하면 야후 지도 등의 사이트와 바로 연계돼 정확한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원하는 웹사이트의 특정 부분만 잘라내 수시로 업데이트된 내용을 구독할 수 있는 '웹슬라이스' 기능도 압권이다.

쇼핑몰, 증권사, 언론사 등에서 특정 종목의 주가동향이나 최신 뉴스, 원하는 지역의 날씨 등을 웹슬라이스로 자신의 IE8에 등록하면, 언제든 별도의 검색없이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소창 기능도 개선됐다. 주소나 사이트 이름 등 일부만 입력해도 최근 검색이력이나 즐겨찾기, RSS 피드에서 일치하는 주소나 사이트 이름 등을 표시해준다. 탭 기능도 편리해졌다. 관련있는 탭끼리 같은 색깔로 그룹을 형성해 그룹단위로 닫거나 다시 열 수 있다.

장홍국 한국MS 이사는 "웹브라우저의 성능향상 뿐 아니라 엑셀러레이터와 웹슬라이스 등 사용자 이용패턴에 근거한 신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시간 자체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과거 밀리세컨드(mili second) 단위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준으로 이뤄졌던 웹브라우저 경쟁이 이제 분단위 경쟁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같은 신기능에 따라 포털과 쇼핑몰 등 인터넷기업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옥션 아키텍처팀 이정훈 팀장은 "IE8의 엑셀레이터, 웹슬라이스, 비주얼 서치 등 신기능을 쇼핑몰의 물품조회와 배송물품 추적 페이지에 적용했다"며 "이같은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통해 고객들의 쇼핑 만족도가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외에 보안기능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용자가 피싱사이트나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웹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보안경고를 해주는 '스마트스크린'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최신 해킹수법인 크로스사이트스크립팅 공격도 막아낼 수 있다.

여기에 웹브라우저에서 열어본 페이지 목록이나 쿠키, 이용자가 웹사이트에서 입력했던 ID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컴퓨터에 저장되지 않도록 해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웹표준 지원정책, 국내에선 '유명무실'?

IE 8은 무엇보다 MS가 그동안의 독자방식을 버리고 웹표준을 따른 첫번째 브라우저라는 점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이는 PC와 노트북뿐 아니라 휴대폰 등을 통해서도 웹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인터넷 브라우저 표준화의 필요성이 크게 확대된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MS IE8에 맞춰 개발된 인터넷 사이트들도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 등 웹표준을 따르는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MS측 설명이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MS의 웹표준 지원책이 국내에서만큼은 유명무실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MS IE에서만 지원되는 액티브X가 발목을 붙잡는 형국이다.

이날 한국MS는 IE8 출시 이후에도 액티브X를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인터넷뱅킹, 전자민원 서비스 등 민감한 전자거래 사이트에서 모두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지만, 결국 이로인해 MS IE8의 웹표준 준수방침이 국내에서만큼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독 국내에서만 인터넷 뱅킹 사이트와 전자정부 사이트, 주요 포털들은 물론이고 일반 중소 사이트들조차 액티브X 사용이 무분별하게 남용돼왔던 현실에서 이를 지원하지 않는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非MS 브라우저가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국내실정을 고려해 구글이 크롬에 액티브X 기능을 추가하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시중은행 등 국내 인터넷사이트들이 사용하는 액티브X가 IE 브라우저와 윈도 운영체제(OS)와 복잡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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