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수영선수' 김지은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겠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09.09 15:51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얼짱' 수영선수 김지은(25)이 9일 2008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에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전에 출전한 소감을 전했다.

김지은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역시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절대 위축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김지은은 지난 8일 저녁 자유형 100m 결승전에서 1분 18초 54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당초 목표였던 결승 진출을 넘어선 성과지만, 김지은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어깨부상이 아니었으면 기록을 조금 더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지은은 "초반 50m에서 너무 힘을 쓰다 보니 후반 50m에서 몸이 굳어버렸다"며 "이후 어떻게 결승선까지 들어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깨부상이 아니었으면 기록을 1~2초 더 줄일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하고 기회가 되는대로 세계대회에 더 많이 출전할 것"이라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빼어나지도 않은 외모 때문에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하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실력으로 관심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지은은 "수영 외 많은 종목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이 많다"며 "저에 대한 관심이 장애인 체육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김지은은 오는 10일 배영 100m를 비롯해 11일 자유형 400m, 14일 자유형 50m에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뇌병변 장애 재활치료를 위해 수영을 시작한 김지은는 지난해 KBS 2TV '인간극장-진정 사랑한다면'에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다. 뇌병변 장애는 뇌손상,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증 등 뇌에 병이 생기며 발생한 신체적 장애로 보행 또는 일상생활 동작 등에 제한을 받는다.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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