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회장 "나도 中펀드 투자했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임상연 기자 | 2008.09.09 15:51

中펀드·시카브펀드 투자(예정)… '중국믿음' 실천차원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사진)이 투자자의 펀드 환매 자제를 당부하면서 자신도 직접 중국 등 투자펀드에 가입했거나 돈을 넣겠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래에셋에 지론인 중국장래에 대한 믿음을 실천하는 차원으로 관측된다.

9일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그룹 대표회의 등 공사석에서 "최근 중국 관련 펀드에 가입했고 추가로 다른 펀드에도 가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중국 관련 펀드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카브(SICAV) 펀드 등에 대해서는 투자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룩셈부르크에 설정된 개방형 뮤추얼펀드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시카브 펀드'(개방형 뮤추얼펀드)는 코리아주식형, 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 아시아퍼시픽주식형 등으로 구성된다. 시카브펀드에 가입할 경우 국내 주식이나 중국 주식 등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한국,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의 우량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국내 펀드에 직접 투자할 경우 여러가지 잡음 우려가 있는 만큼 해외 판매 상품을 투자 대상으로 골랐고 불안한 장세에 향후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뜻을 사내외에 전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박현주 회장이 그룹의 투자지침이나 철학을 사전 예고하는 형식으로 밝혀온 만큼 최근 펀드 가입이 향후 운용지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관련 펀드와 관련해서는 7~8월에 설정된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택값은 비싸지만 오피스빌딩(수익성 부동산)은 투자매력이 있다"(2007년 5월)는 박 회장의 발언은 그뒤 1년여간 미래에셋맵스 등의 을지로 도심재개발사업 참여, 상하이 부동산 매입, 미국 시티그룹센터 매입 등으로 구체화됐다.

박 회장 등의 환경과 대체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은 동양제철화학, 소디프신소재 등에 대한 투자로 구체화됐고 조선주 투자도 과거 수년전부터 예고돼 왔던 측면이 있다.

미래에셋 측은 "최고 경영진의 투자철학이나 관심도에 따라 계열사들이 유기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박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그룹의 관심사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일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5500~6000 사이 박 회장의 야심작으로 알려졌던 인사이트펀드가 출시됐던 것과 최근 상하이지수가 2100~2200선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에게는 저평가 확신과 투자시점 권유 오류에 따른 혼란을 동시에 줄 수 있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 4일 박 회장 주재의 그룹대표 회의에서 "최근 위기설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과장됐고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며 "펀드를 환매하는 것도 성급하며 현 시기가 적극적으로 펀드에 가입하여야 할 시기"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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