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예비입찰 마감..탈락자 나올까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9.09 16:37

4개사 모두 통과 가능성 높아..정보전 본격화될 듯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제안서 접수가 9일 마감됐다. 포스코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 등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4개 업체가 모두 제안서를 접수했다.

후보들의 면면이나 경쟁구도로 볼 때 4개 후보가 모두 예선을 통과해 본 입찰에서 경쟁하게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마지막 관문인 본 입찰이 다가온 만큼 컨소시엄 구성 마무리, 정보 수집 등 인수전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탈락자 나올까= 통상 다수의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예비입찰이 실시되고 일부 후보들을 걸러내는 작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서 예비입찰은 통과의례 성격이 짙다.

4개 업체만이 예비제안서를 제출한데다 이들 모두 특별한 하자를 찾기 힘든 굴지의 대기업들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노조가 동종업체라는 점을 들어 입찰 배제를 주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정도가 변수지만, 자진해서 포기하지 않는 한 탈락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노조의 반대가 심해 산업은행측도 고심하겠지만 탈락시킬만한 법적인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자진해서 포기하지 않는 한 배제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구도로 볼 때도 탈락시키기가 쉽지 않다. 기존 후보군 가운데 두산이 빠진 자리를 현대중공업이 채우면서 근근이 '4파전' 구도가 만들어진 상태다. 예비 입찰에서 한 곳을 탈락시킬 경우 3개 후보만 남게 되고 자칫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 추가 포기 업체가 나오면 흥행 구도가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높은 가격에 팔아야하는 산업은행이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본 게임 시작..정보전 본격화= 인수 후보들은 예비입찰서에 인수희망 가격은 물론 자금조달계획, 컨소시엄 및 경영계획 등을 기재해 제출했다. 하지만 구속력이 없는 만큼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예비입찰서에 적어낸 내용도 대부분 노출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전략을 노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본 입찰에 참여할 업체들이 발표되면 본선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16일부터 3주간 실사를 거쳐 10월 중순께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노조가 실사 저지에 나설 경우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지만 예비실사가 대부분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만큼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각 후보들은 남은 기간 동안 실사 결과를 토대로 본 입찰 제안서에 써낼 인수 가격을 산정해야 하고, 최종적인 컨소시엄 내역, 자금조달방법, 경영 계획도 확정해야 한다.

현재 컨소시엄에 참여할 전략적투자자(SI)들의 경우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종적인 조율이 필요하고,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최대 1조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은행 등 대부분의 큰 손들은 본 입찰 직전에야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각 후보들의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정보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상대 후보의 인수 가격 산정, 평가 기준 등 핵심 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첩보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쟁입찰에서는 상대방의 입찰 가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정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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