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적대적 M&A 재점화하나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9.09 14:23

SFA·유니와이드·엔터기술 등 분쟁 당사자 지분경쟁

코스닥 급락기에 지분을 더욱 늘려 적대적 M&A(인수합병) 이슈가 재점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보여 개인투자자들은 섣부른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최대주주인 디와이홀딩스가 주식 15만9132주를 장내매수, 지분율을 23.85%로 늘렸다. 에스에프에이는 장하성펀드와 진대제펀드가 경영권을 놓고 지분경쟁을 벌여 주목받은 바 있다. 디와이홀딩스도 경영참가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주가 급락을 이용해 지분율을 더욱 늘린 것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최근 최대주주가 M&A 컨설팅업체인 매드머니로 변경됐다. 매드머니는 지난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주식을 사들여 보유지분율을 9.22%(143만주)에서 13.18%(205만주)로 끌어올렸다. 유니와이드 김근범 사장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3.05%(203만주)에 그친다. 유니와이드는 지난 5월 매드머니가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5%이상 지분 보유 공시를 하면서 적대적 M&A에 노출됐다.

유니와이드 관계자는 그러나 "최대주주외 특수관계인 지분 13.05% 외에 우호지분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며 "매드머니가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터기술도 최근 이경호 사장이 장내매수로 주식 7만7177주를 추가해 지분율을 16.06%로 높였다. 이 사장은 2대주주인 이종민씨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앞서 이종민씨도 주가급락을 기회라고 판단해 주식 4만4000주를 매수, 지분율을 10.79%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이같은 적대적 M&A를 재료로 보고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M&A 종목들이 극심한 주가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유니와이드는 9일 낮 12시50분 이전에는 상한가까지 치솟다가 대규모 거래가 터지며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변동성이 큰 편이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 종목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알기 힘든 우호지분이 많은데다 분쟁 당사자간의 화해 가능성 등 돌발변수도 많다"며 "최근 급등락 장세에서 경영권 분쟁만을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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