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안판다더니 돌연 매각설 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9.09 10:09

얼마전까지 교보證 인수 추진…"업계 7위 도약" 공염불되나

'유진투자증권 안 판다더니…'

유진그룹이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동안 수차례 매각설에 시달렸으나 그룹 차원에서 "매각은 없다"고 일축하고 오히려 타증권사 인수를 추진해 온 터라 갑작스런 매각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M&A하겠다더니 돌연 매각..왜?=9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지난해 3월 서울증권을 인수해 유진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1년 반 만에 유진투자증권 재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사업 분야에 집중한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 하에 검토는 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권선물거래소는 유진투자증권에 대해 최대주주 지분매각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업계는 물론 유진투자증권 내에서도 이번 결정에 대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불과 한달여 전까지만 해도 교보증권의 인수를 추진해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중순부터 1년 넘게 교보증권 인수를 추진하다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7월 공식적으로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매각에 관한 어떤 언질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고위관계자도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교보증권 인수를 포기한 지 얼마나 됐다고 회사를 팔겠느냐"며 매각설을 일축한 바 있다.

◇유진기업, 증권업 의지 있었나=유진기업은 올 초 유진투자증권이 모 은행으로 피인수된다는 소문이 돌았을 당시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천명한 바 있다.

김종욱 유진그룹 재무담당 사장은 지난 5월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고 있고, 실제로 우리에게 매각의사를 타진하는 곳도 있지만 유진투자증권을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주영민 유진그룹 전략담당 사장도 "기회가 되면 유진투자증권이 타증권사를 M&A해 덩치를 키울 생각"이라며 "국내 7위 증권사 도약 목표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던 유진그룹이 불과 몇 달 만에 유진투자증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지만 당초 증권업에 대한 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1년 반 전에 인수한 증권사를 팔만큼 유동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한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유진그룹이 시간을 두고 증권업을 육성할 의지와 장기적인 플랜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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