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외인 '숏커버'종목에 주목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9.09 08:22

'실적+과다낙폭주' 선별 매수...섣부른 고점 예단은 위험

다우와 S&P500 지수가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아시아증시 급등세를 이끌 당시 지수선물 상승분을 정규장에서도 유지했다.
다만 60일 이평선을 넘어서지 못함에 따라 완벽한 상승무드로 돌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른 상태다.

공적자금 투입 결정으로 국유화 조치가 취해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각각 89.6%와 82.7% 폭락하며 모두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채권보증회사인 암박과 MBIA 주가도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암박은 18.3% 급등하다가 +3.5%까지 상승폭이 둔화됐고 MBIA는 14.9%의 오름세가 -2.5% 하락세로 둔갑하며 장을 마쳤다. 리먼브러더스의 경우도 9.4%까지 오르다가 -12.7% 급락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다우지수 30종목에 속한 AIG(+1.9%), 아멕스카드(+2.8%), BOA(+7.8%), 씨티(+6.6%), JP모간(+4.9%) 등 모기지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난 금융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주가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 8월11일부터 지난 주말인 9월5일까지 증시 동향을 보면 MSCI 선진국지수가 -5.6%, MSCI 신흥지수가 -8.0% 하락한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11.2%로 낙폭이 컸기 때문에 미증시 상승폭이 전날 코스피지수 상승폭(+5.15%)의 절반에 그쳤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니다.

코스피 증시에서는 그동안 외국인이 공격적인 대차거래에 나서면서 실적 둔화 예상에 비해 주가 낙폭이 큰 종목이 산적한 상태기 때문에 공매도분 커버수요가 지속 유입될 경우 전날과 같은 급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주 중에서 실적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찾아 발빠르게 매수하는 것이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거두는 방법"이라면서 관련 종목으로 대림산업, 현대제철, SK에너지, 삼성중공업, LG전자, LS, 두산중공업, KCC, 삼성전자, LG화학을 꼽았다.

전날 연중 처음 상승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급상승한 지수의 목표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저점으로 봤던 1440p 밑으로까지 코스피가 떨어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안도랠리도 상승 목표치(1540p)를 넘어 1600p까지 뻗어나갈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상승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는 지수 연저점(1392) 대비 15% 상승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날 주가 급등을 '반등'이 아닌 '상승'으로 보는 쪽에서는 고점을 예단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1900p에서 1400p까지의 일방적인 하락을 예상치 못했듯 이번 상승에 대한 어설픈 캡씌우기는 추세를 놓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장세가 '비관과 회의 속에서 하락하는 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의심과 두려움 속에서 상승하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것이라는 심리가 '이러다 진짜 가버리는 거 아냐"는 두려움으로 옮겨붙는 시점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 역사상 의미있는 저점은 극도의 비관 속에 예상치 못한 주도주가 출현하며 시작됐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데, 지난주말 샌디스크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삼성전자가 장중 급반전을 보였고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모기지업체에 대한 국유화조치 또한 일대 사건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수 상승에 대한 의심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날 지켜볼 포인트는 전날 15일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의 태도와 공매도분에 대한 숏커버 지속 여부다. 여기에 연기금의 지속적인 순매수 행진과 중국 증시의 반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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