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빅2 구제'에 환호..다우 290p↑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09 06:40
뉴욕증시가 '예상대로' 급등했다.

전날 발표된 미 정부의 패니매-프레디맥 인수 발표로 일찌감치 아시아, 유럽증시가 일제 랠리를 펼친데 이어 뉴욕 증시 역시 상승세로 마감했다.
최대 2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책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환호성에 묻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90.43포인트(2.59%) 상승한 1만1510.74로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25.48포인트(2.05%) 오른 1267.7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3.88포인트(0.62%) 오른 2269.76으로 장을 마쳐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부진했다.

양대 국책 모기지 회사를 파산으로부터 구제함으로써 금융시장이 정상을 찾아갈것이라는 기대로 금융주가 급등세를 이끌었다. 모기지 시장 안정 기대로 주택관련주들도 훌쩍 뛰었다.

모간 자산운영의 월터 헬위그는 "문제 해결책에 목말라하던 투자자들에게 (미 정부의 조치는) 불확실성을 상당히 제거해줬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350포인트(3%) 가까이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단기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패니와 프레디에 대한 구제조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이 흘러나오면서 한때 상승폭이 1%대까지 떨어져 탄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 들어 기력을 다시 회복, 상승 분위기를 유지한채 마감했다.

다우지수 30종목 가운데 29개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단연 두각을 나타낸 반면 에너지업종이 2% 하락하는 부진을 지속했고,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으로 원자재 업종도 0.2% 떨어졌다.

◇ 금융-주택, 쌍두마차..패니 프레디는 '휴지조각'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8.7% 급등한 것을 비롯, J.P모간 4.92%, 씨티글부 6.55%, 골드만 삭스 3.98% AIG 1.88% 등 분야별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패니 매 주가는 89.6%(6.31달러)폭락한 0.73달러로 장을 마쳤다. 프레디 맥주가도 82.7%(4.22달러) 주저앉은 0.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씨티그룹과 리먼브러더스 등은 이들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했다. 메릴린치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목표 주가를 현재 시장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보유 중인 패니매, 프레디맥 채권 규모가 6억23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2위 저축은행 소버린뱅코프가 6.6%하락했고, 비슷한 상황의 게이트웨이파이낸셜과 미드웨스트뱅크, 프론티어파이낸셜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리먼브러더스는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13.36% 급락했다.

주택 모기지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주택경기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주택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홈디표가 5.5% 상승했으며, 레나 10.3%, kb홈 도 14.2% 올라섰다.

말보로 생산업체 알트리아가 인수하기로 한 씹는 담배 회사 UST는 2%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상장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파산 신청 오보로 폭락했다. 오보가 정정되면서 하락폭은 11.2% 로 줄었지만 나스닥 시장의 상대적 부진을 주도했다.

◇ 달러 초강세 지속, 유가는 소폭 상승

달러 강세와 미 증시 상승에도 불구, 허리케인 우려와 감산 가능성로 인해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센트 올라선 106.34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109.85달러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아이크가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시설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인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을 결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한때 3% 이상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품시장의 단기성 자금이 증시와 외환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유가를 보합권으로 끌어내렸다.

달러화 가치는 초강세를 지속했다.

오후 4시8분 현재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6센트(0.87%)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142달러를 기록했다.
오전한때 작년 10월9일 이후 최저치인 1.405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파운드 화율은 0.40%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도 0.34엔(0.31%)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08.087엔에 거래됐다.
증시 급등으로 엔 캐리 트레이딩이 늘어나면서 엔화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 DXY는 1.5% 급등한 79.45를 기록중이다.

브뤼셀의 KBC뱅크는 "구제책이 일순간에 모기지와 주택시장, 금융시장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수는 없지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상황을 개선하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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