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할 나이에 새출발 '원조 슈퍼우먼'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9.10 12:31

[그린강국 초대석]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누구?

 

김명자(64) 그린코리아21 포럼 대표는 '명자'라는 이름이 촌스럽지 않던 시대에 태어난 '옛날 사람'이다. 사회 활동을 하면서 자녀를 셋이나 낳아 길렀다. '정말 힘들었겠다'고 하자 "우리 땐 다 그랬다"고 담담히 대답한다.

 김 대표는 옛날에 태어나 시대를 앞서갔다. 그의 이력은 웬만큼 성공한 남자들도 기죽을 정도로 화려하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에서 교수와 이과대학장을 지내고 거의 3년 9개월간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장수 여성 장관이다. 이후엔 여의도에 입성, 국회의원으로 국방위원회 간사와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KAIST 초빙특훈교수로 다시 학계에 복귀했다.

 김 대표는 웬만한 남자들도 대부분 다 은퇴할 나이에 '사고'를 저질렀다. 그린코리아21 포럼이란 단체를 만들어 환경과 경제를 조화시키는 녹색성장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단순한 청사진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환경과 경제를 함께 살리는 기술과 시범사업의 설계도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사한 얼굴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아 환경과 경제의 균형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국가 정책의 가장 중요한 축은 경제와 환경과 사회입니다. 이 3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게 21세기 선진국 지향 국가의 역점 과제일 수밖에 없지요."

 김 대표가 그린코리아21 포럼을 발족한 것은 경제와 환경의 상생을 연구해보자는 취지였다. 나머지 한 축인 사회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복안을 갖고 있다. "녹색성장과 함께 제가 쭉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이 고령사회예요. 고령사회에 대해서도 포럼을 하나 만들어 삶의 질에 대한 희망찬 비전을 제시하려 합니다."


김 대표는 고령사회와 관련한 포럼에서 노인 건강과 제2의 직업, 주택 문제, 노인들의 여가 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사회 화두로 던질 계획이다.

 기자가 어디에서 그처럼 많은 아이디어를 얻느냐고 하자 그는 "사실 모두 다 알고 있는 아이디어 아니냐"며 "다만 누가 적극적으로 이슈를 풀어 가고자 실천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풀리지 않은 문제를 고민하다 보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라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데 다양한 의견과 연구를 모아 국가적 현안을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참고로 나이가 믿기지 않는 김 대표의 꼿꼿한 허리와 유연성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수영 덕분이고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열정은 하루 종일 사무실에 틀어 놓고 있는 클래식의 도움이 적지 않다.
 
 △서울 △경기여고 △서울대 화학과, 미국 버지니아대 졸업 △숙명여대 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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