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준비는 철저하게, 떠날 땐 매너있게"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 2008.09.10 12:21

[취업의 기술] 이직하려면 전략을 세워라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성공 이직의 길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한 취업포털이 20~30대 직장인(1411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이직을 시도했다”고 답한 응답자(68.3%) 중 이직에 성공한 경우는 21.5%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나머지 78.5%는 이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그만큼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직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직을 감행할 때는 목적이 분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감정적인 문제로 사표를 던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이직준비는 재직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회사에 미안해서…’, ‘재충전(휴식)을 위해…’ 이런 저런 이유로 덜컥 사표를 냈다가는 자칫 실업자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백수 상태에서 직장을 찾을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이다. 공백기간이 길어지면 쫓기듯 직장을 잡게 돼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또다시 이직을 고민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

이직은 타이밍도 매우 중요하다. 이직한 지 얼마 안됐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재고해보는 것이 좋다. 경력관리에도 마이너스가 되고 업계에서 평판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종에 따라 경력직 채용 시 요구하는 경력년차의 차이가 있다. 이를 고려해서 이직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성공적인 이직에 도움이 된다.

이직 결심이 서면 해당 분야의 전문취업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헤드헌터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전문취업사이트는 경력자를 찾는 기업이나 헤드헌터들이 개인의 정보를 검색하고 직접 연락해오는 빈도가 높다. 이때 이력서는 특정 항목을 비공개로 설정하든가 혹은 특정기업의 열람을 제한할 수 있다. 자신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목록을 DB화하고 기업의 경력직 채용스타일을 파악하는데도 전문취업사이트가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인터넷이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동종업계 이직은 사내 추천 등 인맥을 통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인맥관리를 잘해야 한다. 동종업계에서 같은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정기적인 모임을 갖거나, 동종업계로 이직한 선후배, 동료와의 인연을 계속해서 유지하면 이직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직에도 매너가 있다. 이직을 준비하다 보면 마음이 떠나 현 직장의 업무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럴수록 책임감 있는 모습과 현 직장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게 좋다. 면접이 시작되면 미리 업무를 처리하고 정식으로 휴가를 내 면접을 보는 게 바람직하다. 떠날 때도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현하고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프로답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세상이 정말 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전 직장에서 어떤 인상을 남겼느냐에 따라 그로 인해 훗날 큰 도움을 받을 수도,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유 종 현>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 AutoCAD 국제공인개발자
(전) 건축설계프로그램 AutoARC 개발자
(전) CAD전문지 테크니컬 라이터
(전)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전문취업정보 운영자(건설, 벤처분야)
(현) 취업포털 건설워커, 메디컬잡, 케이티잡 대표 운영자
(현) 주식회사 컴테크컨설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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