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프래디맥 구제, 당국 한시름 놨다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09.08 16:45

[FX Report]"환율, 당분간 되돌림..추세 하락 판단은 일러"

이 기사는 09월08일(16: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결정이 국내 외환당국에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두 모기지업체에 대한 외환보유액 투자의 부실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고 환율 불안도 완화될 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보유액 활용성에 대한 의심의 눈길이 사라져 당국의 대응능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외환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은 "외환보유액, 원래 문제 없었다"

9월 금융위기설과 맞물려 외환당국을 곤혼스럽게 만든 것 중 하나는 활용가능한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는 의심이었다. 대략 400억~500억달러(시장 추정)에 달하는 금액이 부실 위기에 직면한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에 묶여 있어 실제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실탄은 많지 않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왔다.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이 선순위 채권인데다 언제든 시장에서 매도해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시장은 쉽게 수긍하지 않았다. 역외를 비롯한 투기세력은 외환당국의 힘이 약화됐다고판단, 원화약세에 베팅을 걸었고 결과적으로 환율이 급등했다.

미국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 결정으로 한은의 목소리는 힘을 얻게 됐다. 선순위라는 조건에 미국 정부의 자금 투입이라는 안전 장치가 재장전됐기 대문이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한은이 보유한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은 선순위로 원래 문제가 없었다"며 "언제든 현금 가능한 채권으로 외환보유액의 유동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래 문제가 없었는데 미국 정부의 조치로 더욱 문제가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불신 역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환보유액에 의구심을 보이던 시장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프레디맥과 패니매 구제금융 조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던 시장의 과도한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폭 커지나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결정에 금융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달 초 급등분에 대한 되돌림이 이뤄지며 8일 37원 가까이 폭락(원화 강세)했다.

전문가들은 월초의 환율 급등에 대한 되돌림 기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완 대구은행 차장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글로벌 위기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고 있다"며 "그동안 달러 매수에 적극 나섰던 역외는 물론이고 역내 참가자들의 손절매수로 환율 하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영진 NH농협 차장도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조치로 환율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추세적인 환율하락으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섣불리 언급되지 않았다. 외국인 채권 만기가 몰린 10일과 정부 외평채 발행이 이뤄지는 11일 정도까지는 기다릴 필요가 있고 또외환시장의 수급을 그대로 나타내주는국제수지의 개선도 아직 가시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프레디맥과 페니메 구제 금융 뉴스로 불안 심리가 진정되면서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9일과 10일 외국인 대규모 채권 만기 도래와 11일 쿼드러플데이, 11일 외평채 발행 등 여러 이벤트들 확인하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홍승모 차장도 "9월 금융시장 불안의 출발은 달러 자금시장과 단기외채 과도에 따른 적정 외환보유고에 따른 논란이었음을 감안할 때 외평채의 성공적 발행과 이를 벤치마크로 한 공사·대기업의 장기본드 발행이 가시화될 경우 달러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가 약화되면서 환율은 추가 하향 안정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
  5. 5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