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주가 급등에 '공매도' 혼쭐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9.08 16:55

외인, '숏커버링' 급증...국민은 하이닉스 급등에 대차세력 손실

코스피지수가 8일 미국발 훈풍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5% 이상 급등하면서 대차거래(공매도) 세력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서 분주히 움직였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가 장중 1400선 아래로 움직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9월들어 대차거래량이 급증한 상위 종목들은 외국계증권사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일단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챙기는 대차세력은 이날 급등하는 주가를 따라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기 바빴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9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던 지난 5일까지 대차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5일까지 294만5828주가 대차거래로 집계돼 거래량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6.5% 하락했다. 이 기간 대차거래 세력의 전략은 주효했다. 하지만 8일 국민은행 주가는 하루만에 8.9% 급등하며 지수 상승률 5.2%를 3.7%포인트 웃돌았다. 주가는 앞선 거래일 5만6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치솟으면서 지난 5일간 하락률을 만회했다.

대차거래 세력으로는 예기치 않은 일격을 당한 셈이다. 이런 영향에 힘입어 이날 국민은행은 외국계증권사들의 순매수가 잇따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모간스탠리 창구를 통해 나온 순매수 규모는 38만9000주에 달했다. 크레딧 스위스도 35만8000주를 순매수했다. 이밖에 크레디 리요네증권 창구로도 27만4000주가 순매수됐다.

하이닉스도 대차거래분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이 상당부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9월 들어 하이닉스의 대차거래량은 235만여주. 앞선 5일까지 하이닉스 주가도 10.6% 급락했다. 그러나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하이닉스도 이날 상한가에 가까운 14.7% 급등하면서 앞선 급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도이치방크(DSK)는 이날 38만7500주를 순매수했다. 골드만삭스도 59만4500주를 순매수하면서 매수 상위에 올랐다.

하이닉스는 824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최근 5거래일 최고 거래량을 경신했다. 외국계증권사의 숏커버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거래량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9월 들어 지난 5일까지 126만주가 대차된 삼성중공업과 110만주의 대차거래가 이뤄진 신한지주 등도 외국계증권사들이 매수 상위에 포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계증권사를 통해 순매수된 물량이 예상치 못한 대차거래 종목의 급등세에 혼줄이 났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98억원에 불과한 점에 비춰보면 외국계들은 숏커버링에 집중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대차거래 상위 종목에서 급히 내다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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