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유선사 'VoIP번호이동' 공략 채비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9.10 07:00

LG데이콤, 070과 번호이동 병행...하나로, 결합판매 전략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후발 유선통신사업자들이 10월중 실시될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제도를 계기로 KT의 '아성'인 유선전화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LG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11개 인터넷전화업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KT의 유선전화가입자 위치확인시스템인 알리스(ALIS)와 자사의 가입자베이스(DB)를 연동, 긴급통화를 구현하는 테스트에 돌입했다.

▲업체별 인터넷전화 요금비교


앞서 10월중으로 긴급통화 구현을 전제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방통위는 이달중 테스트 결과가 도출 긴급통화 등으로 지연됐던 번호이동제 도입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번호이동제 도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가입자 몰이에 나서기 위한 인터넷전화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인터넷전화 확산을 주도해온 LG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은 KT가 독점하고 있는 시내전화시장에서 각사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LG데이콤은 10월 번호이동제 도입을 발판으로 7, 8월 비수기 동안 주춤했던 가입자 성장세를 다시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93만명이다.

LG데이콤은 070 VoIP와 번호이동제 병행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9월 1일부터 설치만 하면 기존 유선전화기를 통해서도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는 인터넷전화 모뎀을 전국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기존 유선전화 사용자들의 단말구매비용 부담을 덜어 VoIP를 적극 선택하게 하자는 전략이다. LG데이콤은 인터넷전화 모뎀을 1년 약정시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LG데이콤은 이미 90만명을 넘어선 070 VoIP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VoIP 단독상품보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등을 묶은 결합상품 전략을 가동할 예정이다. 초고속인터넷 번들시 기본료를 면제해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유지하는 한편, VoIP 가입자도 함께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올해말 인터넷전화 가입자 목표는 30만명이다.

유선전화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와 인터넷전화를 묶은 SoIP(IP기반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텃밭인 유선전화 매출을 깎아먹는다는 점에서 그간 미온적이었지만 경쟁이 심화될 경우 맞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일반 가정용 시장에서 9만여 SoIP 가입자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제는 소비자들에 기존 유선전화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대체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KT 독점의 유선전화시장에 경쟁을 활성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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