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문방위 첫 회의부터 비지땀'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8.09.08 11:48
8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위원회. 18대 국회 신고식에 나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비지땀을 흘렸다.

유 장관의 인사말이 발단이 됐다. 유 장관은 인사말에서 "정책비전을 세우면서 그동안 발표된 정책을 살펴봤지만 계획은 거창하고 화려했지만 실제로 실행된 것은 적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병헌 민주당 간사는 "이런 발언은 전임 장관에 대한 비하이고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장관이 직접 업무현황보고를 해 달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과거 전임 정부부터 근무했던 기획관리실장이 업무보고하는 것이 관례지만 장관이 한 인사말에는 과거의 관례를 깬 대목이 있다"며 "유 장관이 관례를 깬 인사말을 했기 때문에 관례를 파괴하고 원칙적 입장에서 회의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도 "이런 표현은 지극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정책 예가 뭐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 역시 "장관이 직접 보고하라면 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보좌관들 데리고 와서 겉도는 얘기를 하며 통과의례로 지나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한나라당 간사는 "처음하는 회의에서 부처 길들이기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인촌 장관은 "전임 장관을 폄하하려는 뜻으로 작성한 것은 아니고 정책을 세울 때 실행된 것보다 실행이 안 된 것이 많았다"며 "가능한 실행을 열심히 하겠다는 일반적 의사표명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이에 고흥길 위원장은 "업무보고는 기획조정실장이 하는 것이 관례"라며 "정책질의에서 장관의 답변을 듣는 게 효율적이고 기획조정실장이 업무보고를 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며 공방을 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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