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동욱, 안타치고 여친 주민희와 인터뷰

머니투데이 김정주 인턴기자 | 2008.09.08 12:03
<사진출처=서동욱 미니홈피>

"우리에게 이런 날이 오다니"

LG트윈스의 무명 내야수 서동욱(24)에게 지난 7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이 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을 역전승으로 이끈 뒤 리포터로 나온 자신의 여자친구와 인터뷰를 하게 된 것.

서동욱은 4대5로 뒤진 9회 말 1사 2, 3루 상황에서 상대팀 철벽마무리 정대현을 상대로 2타점 끝내기 안타를 쳐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만년 2군이었던 그가 피나는 노력으로 1군에 올라온 지 3일 만에 터뜨린 안타였다.

경기가 끝난 후 생애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게 됐다. 리포터는 지난 5년 간 사귀어 온 여자친구 주민희(25)였다.


이들은 방송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기 전 "우리한테 이런 날이 오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동욱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행복한 순간이 언제 오나 했는데 오늘이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9회 대기 타석에 기다리면서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정대현의 제구력이 좋아 땅볼을 유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직구가 들어와 받아쳤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선전에 흥분한 주민희는 김재박 LG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연패를 끊어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려던 것을 "연패를 축하합니다"라고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두 사람의 미니홈피에는 네티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신을 LG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1위 팀을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남자친구인 서동욱 선수 잘 되라고 기도해드리겠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 "오늘 경기 너무 감동적이었고 주민희 리포터와 예쁜 사랑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격려를 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서동욱은 마지막으로 "1군이든 2군이든 항상 팀과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앞으로 경기에 임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서동욱(왼쪽)선수와 주민희(오른쪽)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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