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證, 하이닉스 CB "복덩이 or 애물단지?"

더벨 김용관 기자 | 2008.09.08 10:49

일부 물량 셀다운 방침...주가 상승 자신

이 기사는 09월05일(16: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500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전환사채(CB) 발행 주관을 맡은 신영증권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체 자금으로 떠안은 1500억원 가량의 미청약분이 신영증권에 복덩이가 될지, 애물단지가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당초 중소형 증권사인 신영증권이 500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CB 발행 주관사로 선정되자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실제로 지난 2~3일 이틀간 하이닉스 CB 청약을 받은 결과 경쟁률은 0.67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하이닉스 주가가 1만700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환가 2만4960원보다 30% 가량 떨어진 가격이었다. 하이닉스 주가가 2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33개월만에 처음이었다.

증권사의 IB 관계자는 "만기이자율 5.8%, 쿠폰 3% 등 채권 조건을 볼 때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다"며 "전환에 따른 주가 상승분을 노리는게 CB의 매력이지만 하이닉스 CB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표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총액인수 계약(산업은행 인수분 500억원 제외)에 따라 미달 물량 1500억원어치를 자체 자금으로 떠안을 수 밖에 없다.

관심은 신영증권이 인수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쏠리고 있다. 자체북을 약 6000억원 가량 운영 중인 신영증권은 일단 인수 물량 중 일부를 재매각할 방침이다.


6000억원 가운데 인수 물량 1500억원어치를 떠안고 갈 경우 회사 차원의 투자 자체가 묶여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자기자본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종목의 비중을 높이는 것은 자산 포트폴리오상 문제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재매각 방식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부담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라며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가에서 20% 수준, 즉 2만1000원대면 유동화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주관사를 맡기 전 하이닉스를 분석한 결과,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파악했다"며 "처음부터 투자 차원에서 일부 물량을 보유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증권 시장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3분기부터 D램의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보다 훨씬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까지 메모리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하이닉스의 주가는 약보합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신영증권의 총액 인수와 관련, "결국 리스크 테이킹의 문제"라며 "주가 상승을 자신한다면 신영증권의 총액 인수는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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