禍는 福으로..저평가된 주가로 돈벌 기회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 2008.09.08 09:33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2>달러전쟁(3)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오늘(9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위에 기술한 내용이 수십년전의 일이 아니다. 단지 수개월 전에 있었던 일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없어서 난리다.

◇미국의 역습

달러가 천대 받는 시기에서 미국은 일촉즉발의 위기에까지 몰렸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달러화를 내 주면서 인심을 쓰고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도 달러화 표시채권을 발행하는데 이자 불문, 일단 자금을 융통하고 보자고 할 정도로 달러화는 이제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수년간 강세를 유지해왔던 위안화가 시들어가고 있다. 아프리카의 한 나라는 이미 외환위기에 빠져 허우적 대다가 결국 지난 주에 모라토리엄을 선포해 버렸다.

선진국 진영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파운드화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루불화도 지난 주에 대규모 개입에 들어갔다.

이 모든 현상이 달러화가 시장에 없기 때문이다. 남아 돌아가던 달러화가 모두들 휴지 취급을 했던 달러화가 갑자기 귀하신 몸이 되어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미국은 달러를 좀 써달라고 애걸하는 입장에서 고리로 달러화를 빌려주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가? 뭐가 주인과 객의 입장을 전도 시켜버렸을까?

마치 왕자와 거지처럼 팔자가 뒤바뀐 기막힌 사연의 배후에는 오로지 금융위기가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고의로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교묘히 금융위기를 방조했다.

언론을 통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게끔 했고 국민들이 열광하게 했다.

“2-28 ARM” 이라는 상품이 부동산의 고점에서 만루 적시타를 치며 버블의 크기를 키웠다.

여기에 "CDO" 라는 금융상품으로 그 부실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금융이 가장 잘 발달된 미국에서 일이 이렇게까지 악화되도록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고객들에게 팔고자 하는 상품이 있다면 금융당국에서 위험에 대한 심사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단지 시장의 위험이 조금만 커져도 회수율이 떨어져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을 버젓이 만들어서 말도 안되는 신용을 보강해서 팔아먹었다. 그리고는 뇌관을 터뜨려 버린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달러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역습이었다.

형제국들은 이미 오랜 시간을 통해 구축되어진 금융시스템에서 달러화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었다. 승수효과의 고리를 끊어버린 금융시장은 달러를 퍼부어도 또 퍼부어도 시간이 갈수록 시장은 달러화에 더욱 목이 마르게 되어 있다.

달러화를 버리려 했던 많은 나라들은 이제 달러화를 보이는데로 주워 담기 시작했다. 달러화의 가치는 연일 솟구쳐 오르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6%를 넘어도 달러화는 상승하고 있다. 주택차압지수가 연일 상승을 해도 미국의 달러화는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에 비해 유로지역이 더 나빠질 것 같아서 유로화가 폭락한다고 믿고 있는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과연 유로지역이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에 비해서 훨씬 더 좋지 않다는 말인가? 만약 그렇다고 해도 미국도 별 볼일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재료 불문 달러화가 폭등하는 것이 단지 경제적 현상으로만 해석할 수 있는 일인가?

미국은 얼마전 의미심장한 내용의 안건을 발의했다.

“앞으로는 유로화 등 달러 이외의 통화로 발행된 채권을 담보로 달러화를 빌려 드리겠습니다.”

획기적인 일이다. 이제 유로화로 발행된 채권을 미국에 맡기고 그것을 담보로 미국에서는 달러화를 내어준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달러화가 유로화를 대신해서 유통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되고 전체 유통되는 통화 중에서 가장 절대적인 위치를 다시 찾게 된다.

이번 금융경색은 교육효과를 유발하게 되어 향후 10여년 동안은 달러화의 안정적 패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번 금융위기에서 가장 수혜를 보는 자가 바로 미국이 되는 것이다.

미국의 제안에 대해 받아들이자니 유로화를 미국 연준에 묶어두고 달러화를 받아오는 꼴이 되어 유로 측에서는 무척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코가 석자가 빠졌으니 앞 뒤를 가릴만한 처지가 못된다.

이 상태로 조금 더 버틸 수는 있겠지만 달러화에 대한 수급이 너무도 틀어져있어 자칫 더 큰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직은 자본수지에서 우위에 있는 스위스가 반대를 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절박하지만 스위스는 그나마 덜 절박해서일 것이다.

유로의 구성국들은 10월 초순에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만약 받아 들이게 된다면 즉시 시장의 위험은 크게 낮아지게 될 것이다.

달러화가 없어서, 즉 단기 유동성 외채에 대해 자칫 디폴트에 빠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유로지역 대다수의 나라들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궁극의 목적, 즉 달러화를 전체 상업거래의 70% 이상으로 끌어 올리려는 계획도 모두 달성이 될 것이다.

◇결론

참 시장이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제 지쳤다는 말도 쏙 들어갔다. 화를 내는 사람도 많지 않다.화를 내는 것은 감정이 남아 있을 때에 하는 행동이다. 이제 화조차 내지 않을 정도로 자포자기 상태다.

지난 주말에도 순간매물이 단 100억원이 쏟아져도 시장은 그 매물을 받아줄만한 체력도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조그만한 물량이 나와도 곧바로 급격한 조정을 받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대형주에서도 스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즉 주가가 조그만 매물에도 크게 하락하고 약간의 매수에도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개인들이 시장에 대한 희망이 모두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주가가 내려가면 싸다고 달라붙는 사람도 거의 없고 주가가 올라도 관심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구차한 이유들을 둘러대면서 바닥 운운하는 이유는 조금 더 인내해 달라는 말을 하고자 함이다.

우리나라의 주가는 PBR기준으로 1.19배수 주변에 와 있다. 고정자산에 대해서는 장부 가치를 시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시장은 청산가치 주변에 있다는 말이 된다.

즉,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이 모두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재고자산을 팔기만 해도 건질 수 있는 수준의 주가라는 점이다.

아담스미스의 “국부론”보다 2800년이나 먼저 쓰여졌던 인류 최초의 경제서인 “화식열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화로 인하여 복이 이루어진다. 성패가 돌아가는 것은 비유컨대 꼬아놓은 새끼줄과 같다.”

화로 인해 복이 만들어지고 복은 곧 화를 낳는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인내의 시간들은 그 고통의 크기만큼 복으로 돌아올 것을 믿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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