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패니·프레디에 최대 2천억불 투입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9.08 01:05

(상보)선순위우선주 1차로 20억불 매입… 정부관리 체제로

미국 정부가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을 정부관리 체제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두 회사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1차로 20억달러, 최대 2000억달러에 달하는 선순위 우선주(senior preferred stock)를 매입키로 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개최, 두 회사에 대한 구제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이 '관재인(conservator)'을 파견,두 회사의 경영을 직접 맡게 된다. 교원연금펀드 'TIAA-CREF'의 허브 앨리슨 회장이 패니매의 관재인으로서 CEO 역할을, US뱅코프CREF의 데이비드 모페트가 프레디 맥을 경영하게 된다.

패니매의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머드와 프레디맥의 CEO 리처드 사이론 등 경영진은 부실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정부관리체제 전환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 업체가 직접 조달하거나 보증한 5조3000억달러 규모의 채무는 '암묵적' 정부 보증에서 '명시적 보증'으로 전환돼 원금및 이자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또 두 회사의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선순위 우선주를 최대 각각 1000억달러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1차로 10%의 쿠폰금리가 붙은 선순위 우선주를 10억달러씩 총 20억달러어치 인수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모기지 채권 관련 자산 가치 하락으로 5000억달러의 누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제안에는 △두 회사 지분의 79.9%에 해당하는 워런트(주식매입권)을 확보하며 △2010년부터 분기별로 두 회사가 정부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폴슨 장관은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할때 정부가 단순히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와 함께 모기지시장 안정화를 위해 재무부가 주택저당증권(MBS)을 시장에서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폴슨 장관은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 안정, 모기지 시장 정상화, 납세자 보호 등 세가지 원칙 아래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지난7월 재무부가 두 회사에 대해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고 필요할 경우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6일 성명을 통해 "헨리 폴슨 재무 장관이 두 회사가 미국 주택시장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밝혀 정부 방안에 대한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구제안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과 폴슨 장관, 제임스 록하트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 국장 등 감독 기관 고위 당국자와 두 회사 관계자들은 수차례 회동을 갖고 최종 조율을 거친 끝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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