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사건, 제보자 포함 4명 검거

서동욱 기자, 기성훈 기자 | 2008.09.07 15:55

(종합)자회사 직원 2명 개입… 경찰 구속영장 신청키로

GS칼텍스 고객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용의자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중 2명은 GS칼텍스 자회사 직원으로, 고객 정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 개인정보가 담긴 CD를 유흥가 골목 쓰레기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제보하는 등 사건을 이슈화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GS칼텍스의 콜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 직원 정모(28) 씨와 정씨의 고교동창 왕모(28) 씨, 왕씨의 후배 김모(24) 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며 이들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빼낸 고객정보를 76개의 엑셀파일로 정리하는 등 범행을 도운 자회사 여직원 배모씨(30)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올해 초 발생했던 '인터넷 쇼핑몰 해킹사고'처럼 기업을 상대로 한 대규모 피해자 소송이 진행되면 해당 고객정보의 활용 가치가 높아져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의 고객정보 DB 접근 권한이 있는 정씨는 왕씨와 김씨 등과 사전에 범행을 모의, 지난 7월 초순부터 8월 초까지 사무실에 있는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해 GS칼텍스 고객 1100여만명의 정보를 빼냈다.


정씨는 고객 정보 중 주민등록번호, 성명, 주소, 자택전화, 휴대폰번호, 이메일주소 등 개인정보만을 추출, 여직원 배씨에게 건네 DVD 복사본 6장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시중에 대량 유통됐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질 경우 자신들이 가진 고객정보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 개인정보가 담긴 CD를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언론사 기자에게 제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빼낸 고객정보가 시중에 유통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서울 역삼동 유흥가 뒷골목에서 국내 정·관계 고위인사를 포함한 1125만 명의 주민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등이 고스란히 담긴 CD가 발견됐다는 제보를 접수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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