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해결사' 신제윤, 한번 더?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09.08 08:45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문제해결을 주도해 '위기에 강한 사나이', '위기 해결사'로 불려온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행시 24회, 사진)이 또 한번 '9월 위기설'의 소방수로 나선다.

7일 재정부에 따르면 신 차관보는 8∼10일 런던, 보스톤, 뉴욕을 차례로 돌며 달러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위한 투자설명회(로드쇼)를 가진 뒤 11일쯤 10년 만기 외평채 10억달러 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외평채 발행 때 적용되는 가산금리는 10일쯤 뉴욕에서 결정된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내 금융사나 기업들이 외화를 빌릴 때 기준(벤치마크) 금리가 된다. 따라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낮게 결정될 경우 국내 금융사와 기업들의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최근 금융시장을 강타한 '9월 위기설'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외평채 발행 때 미 국채 금리(약 3.8%)에 더해지는 가산금리는 약 2%포인트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외평채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2.05%(205bp)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어떤 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 채권자에게 그 손실분을 물어주는 대가로 채권자로부터 받는 일종의 보험료다. 따라서 CDS 프리미엄은 해당 채권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이번 외평채 발행의 책임을 맡은 신 차관보는 대외신인도 문제에 있어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02년 신 차관보는 대외신인도 문제를 총괄하는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으로 있으면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로부터 잇따라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이끌어냈다. 특히 북핵 문제에 민감해 한국 신용등급 상향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무디스조차 당시 신용등급을 2단계나 끌어올렸다.

이듬해인 2003년에는 재경부 금융정책과장으로 있으면서 LG카드 사태를 비롯한 카드채 부실 문제의 해결을 주도했다. 또 지난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금융분과 책임자로서 금융분야의 개방 폭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수차례 뛰어난 대외 협상력을 인정받아온 신 차관보가 이번 외평채 발행에서도 실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신 차관보는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을 통해 '9월 위기설'이 진짜인지 아닌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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