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에 시달리는 2030 "입시·취업 부담 탓"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9.07 15:19

전체 발병률, OECD 최고… 손숙미 의원 "결핵 체계적 관리 필요"

결핵 신규 환자 10명 중 3명이 20~30대 청·장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와 취업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불러 온 체력 저하와 면역력 약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결핵 발병률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최고 수준으로 '결핵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이 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세계보건기구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결핵발생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0만명당 결핵 발병률(2006년 기준)은 88명으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평균(15.6명) 보다 5.6배나 높고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26명)와 일본(22명)에 견줘서도 3~4배 가량 많은 숫자다. OECD 미가입국인 스리랑카(60명)보다도 발병률이 높다.

최근 3년간 국내 결핵 사망자수는 2004년 2948명, 2005년 2893명, 2006년 2733명 등 모두 857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 결핵에 걸리는 환자수도 2006년 3만5361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3만4710명이 돼 결핵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결핵 환자의 33.1%가 20~39세인 청장년층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이 면역력이 강한 20대 청년층에서 새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피크형의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대 환자 발생률이 높은데 대해 "영·유아기에 접종한 BCG 백신의 효과가 10대 후반부터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입시, 취업준비 등의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체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해 결핵전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결핵은 사망원인 10대 사인에 들 만큼 매우 심각한 질병"이라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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