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이 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세계보건기구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결핵발생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0만명당 결핵 발병률(2006년 기준)은 88명으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평균(15.6명) 보다 5.6배나 높고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26명)와 일본(22명)에 견줘서도 3~4배 가량 많은 숫자다. OECD 미가입국인 스리랑카(60명)보다도 발병률이 높다.
최근 3년간 국내 결핵 사망자수는 2004년 2948명, 2005년 2893명, 2006년 2733명 등 모두 857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 결핵에 걸리는 환자수도 2006년 3만5361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3만4710명이 돼 결핵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결핵 환자의 33.1%가 20~39세인 청장년층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이 면역력이 강한 20대 청년층에서 새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피크형의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대 환자 발생률이 높은데 대해 "영·유아기에 접종한 BCG 백신의 효과가 10대 후반부터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입시, 취업준비 등의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체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해 결핵전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손 의원은 "결핵은 사망원인 10대 사인에 들 만큼 매우 심각한 질병"이라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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