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왜 협력사 임금과 비교합니까"

김지산 기자 | 2008.09.07 13:19

한일이화 노조간부 "현대차 임금 80% 안되는 노동자가 90%"

현대자동차 노조 내 일부 현장노동조직이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노조원들을 상대로 협력업체 임금안을 비교한 사례를 두고 해당 협력사 노조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7일 현대차 협력업체인 한일이화 노조의 박한용 사무장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내 민주현장, 현장연대 등 현장조직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현대차가 지난해 협력업체 등골 빼서 (임금이) 올라갈 때 협력업체는 6만원을 넘긴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현장조직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전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한일이화의 올해 임금안보다 현대차 임금안이 낮은 수준이라며 조합원들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찬반투표 부결을 이끌었다. 이를 두고 한일이화 노조가 현대차 일부 현장조직에 쓴소리를 하고 나선 것이다.

박한용 사무장은 "왜 한일이화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1997년 이후 한일이화는 과장급 이상 직원에 대해 임금동결이 2번이나 있었다"며 "현대차 조합원이 받는 의료비 및 등록금 100% 그런 것은 아직 상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력업체가 얼마 받았으니 우리는 더 받아야 된다는 식으로 부결운동을 합니까"라며 아직까지 현대차 임금의 80%도 못받는 노동자가 90%"라고 현대차 노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사무장은 이어 "이제 겨우 자녀등록금 50% 땄고 이번 단협에서 상여금은 700%에서 50%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의 비판은 이어졌다. 박 사무장은 "지난해 현대차가 얼마 타고 지지난해에는 어떻게 타결 됐는지 적어볼까요"라며 "회사에서는 (현대차)눈치 보여서 (앞으로 임금을) 더 못준다고 하니 업체 물량이나 신경 써주시길 부탁한다. (노동자)동지로서 최대한 양심을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일이화는 울산에 소재한 중소기업으로 시트 등을 제조해 현대차 울산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임협을 통해 임금 6만5000원 인상, 성과급 300%+500만원 지급, 상여금 50% 인상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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